"도로 하나 건너면 아파트 숲인데, 재산권 행사도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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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일원 2천500평 부지에서 포도 농사를 짓는 A씨는 7일 연합뉴스와 만나 "포도밭 앞과 뒤에는 아파트가 들어서거나 공단을 조성한다고 요란한데 중간에 샌드위치처럼 낀 우리는 평생 이렇게 농사만 짓고 살아야 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대전시와 대전도시개발공사가 유성구 탑립·전민동 일원에 2026년까지 첨단국가산업단지(93만9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A씨처럼 개발 계획 부지에서 제외된 인접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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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도로 하나 건너 아파트 숲인데, 우리는 언제까지 재산권 행사도 못 하고 포도밭 농사만 지어야 합니까?"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일원 2천500평 부지에서 포도 농사를 짓는 A씨는 7일 연합뉴스와 만나 "포도밭 앞과 뒤에는 아파트가 들어서거나 공단을 조성한다고 요란한데 중간에 샌드위치처럼 낀 우리는 평생 이렇게 농사만 짓고 살아야 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대전시와 대전도시개발공사가 유성구 탑립·전민동 일원에 2026년까지 첨단국가산업단지(93만9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A씨처럼 개발 계획 부지에서 제외된 인접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개발대상 지역에서 제외된 부지는 9만 평가량으로, 10여 가구가 실거주하거나 일부 토지주들은 포도 농사 등을 짓고 있다.
A씨는 "개발 계획 등으로 묶이면서 부모님 때부터 30여년 넘게 재산권 행사를 못 하고 있다"며 "수년 전에는 수자원공사가 개발한다더니 아무 성과도 없고, 대전도시공사에서는 우리 동네만 빼고 개발 계획을 세웠다는데 우리는 여기저기 끼지도 못하는 중간자가 됐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곳 주민들은 인근 유성구 안산첨단국방산단 지구 개발과 관련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손을 떼고 민·관이 함께 개발하는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당시 LH가 주민 생활 근거지인 취락지구를 개발계획에서 제외한 채 논밭만 사업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외삼동 외삼2통 100여가구 주민 300여명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이곳 주민들도 장기간 행정 제한에 따른 재산권 피해를 호소했고, 결국 LH는 사업을 포기하고 공공금융기관 등 2곳이 참여하는 민·관 공동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같은 처지인 B씨도 "우리도 안산 산단처럼 함께 포함해 개발해주면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게 아닌지 생각한다"며 "마음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재산인데 더는 우리를 힘들게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대전시는 유성구 탑립·전민동 일원 93만9천㎡에 5천100억원을 투입해 대덕연구개발특구 연구개발 성과를 사업화할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2024년 착공해 2026년 완공할 방침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경기 성남시 대장동 사업처럼 도시공사가 토지를 강제 수용해 민간 기업에 넘기지 말고, 민간 기업이 토지 매입 절차를 밟으면서 공공기관도 함께 참여하는 민·관 공동개발을 바라고 있다.
토지 보상가가 강제 수용보다 높은 데다 향후 아파트 분양권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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