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시민연대, '학생선수 출석일수 축소' 찬성⋯아마 야구계 큰 반발

박연준 2022. 1. 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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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시민연대의 성명서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지난 5일 체육시민연대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스포츠 혁신위원회(이하 스포츠 혁신위)가 권고하는 '학생선수 대회 및 훈련 참가 허용 일수 축소'에 반대하는 대한 체육회를 비난하며 실질적으로 스포츠 혁신위의 권고를 지지했다.

그러나 스포츠 지도자, 학생선수 및 학부모 등 실제 이해당사자들은 체육시민연대가 교육부 및 문화체육관광부가 의견을 수렴하여 정책을 만들었고, 이를 지지했던 대한 체육회가 지금 와서 반대하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성명서에 분노하고 있다.

체육시민연대는 미국, 일본 등 해외 스포츠 선진국은 주말이나 방학 중에 대회를 진행하고 훈련이나 대회 참가로 인한 결석을 교육부가 출석으로 인정하는 사례가 없다며 학교 스포츠 권고안은 세계 체육 정책 흐름과 궤를 같이 한다고 주장하고있다. 
또한 학교 운동부의 교육적 정상화 정책에 반대할 것이 아니라 학생 선수의 학업 결손 문제, 운동 중도 포기 시의 진로 장벽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대한 체육회가 나서야 하며 교육부의 학생선수 인정 결석 축소 정책은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MHN스포츠는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야구 지도자, 학생선수 및 가족과의 인터뷰를 통해 실제 체육시민연대가 주장하는 스포츠 혁신위의 권고 사항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그들은 스포츠 혁신위의 권고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으며, 이를 지지하는 체육시민연대가 누구를 위한 단체인지 강하게 성토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선수에게 운동 보장권 배려해야

체육시민연대가 주장하는 학생 선수의 학업 결손 문제는 현재 최저학력에 미달할 경우 학생선수의 경기 참가를 제한하는 등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일반 학생의 경우에는 최저 학력에 미달하여도 어떠한 제재를 받지 않고 있다. 

현재 학생선수는 전교생의 평균을 기준으로 초등학생은 50%, 중학생 40%, 고등학생은 30% 이상의 성적을 받아야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오히려 학생선수라서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것이 공정한 것인지에 대해 현장에서 의문을 갖게 된 상황이다.
학생선수에게는 운동 보장권이 우선적으로 배려되어야 한다고 야구 관계자 및 학생선수들은 얘기하고 있다. 

스포츠 혁신위가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서 절충안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대한 체육회가 과거 동의했으니 무조건 스포츠 혁신위 권고를 따라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행정이라는 것이다. 

스포츠 혁신위가 권고하는 사항대로 고등학교 야구의 경우 스포츠 혁신위 권고 이전인 2011년부터 '공부하는 야구선수'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전국 대회와 리그 운영을 주말과 방학 기간에 실시하고 있다. 선수들이 평일 방과 후 저녁에 운동을 하면 된다는 의미이다.

야구 훈련을 저녁에 하기 위해서는 조명 시설이 갖춰진 야구장에서 훈련을 해야 하는데 고등학교 80여 개 야구팀 중 조명 시설을 갖춘 야구장에서 운동하는 학교는 소수에 불과하며, 그나마 사회인 야구팀에게 저녁 시간에는 운동장을 양보해야 하는 실정이다. 주말리그 대회나 전국 대회의 경우에도 서울 목동 및 신월 야구장 등 실제 시합을 할 수 있는 야구장도 부족한 현실임에도 주말리그와 전국 대회를 강요하고 있다.

야구장 및 조명시설을 갖춘 야구 인프라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스포츠 혁신위는 운동보다는 공부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장은 불만을 토로하고있다.

일본의 4400여 개의 고교 야구팀 중 3600여 팀이 대회에 참가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80여개 팀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런 해외 스포츠 선진국과 비교하면서 우리나라도 세계 체육 정책과 발을 맞추기전에 선진국의 교육 시스템과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이 동일한지가 의문이다.

대학 입시에 맞춰진 교육 행정에 수시로 바뀌는 대학입시 제도도 학생과 학부모들은 힘겨워 하고 있는 실정인데 정작 미국 등 선진국은 우리와는 다른 입시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실정임을 간과하고있다.

도쿄 올림픽 우리나라 야구팀의 노메달로 한국 야구의 위기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쓴소리와 조언을 하시고 계시지만 정작 문제는 야구선수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 한 고교야구 현직 감독인 A 씨는 "학생선수의 인권과 운동 보장권 및 운동할 수 있는 야구장 및 시설이 배려되지 않는다면 야구선수의 꿈을 꾸는 유소년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 것이고, 고등학교 야구도 고사할 것이다. 이는 KBO 리그에 좋은 선수를 배출하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질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KBO는 한국 야구의 미래 발전을 위해 스포츠 혁신위의 권고안에 대해서 대응해야 한다고 야구 관계자들은 얘기하고 있다. 스포츠 혁신위의 권고가 현장의 목소리와 다르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학생야구는 KBO 리그의 미래이며 한국 야구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989억원 이라는 역대 최고 FA 계약으로 올해 프로야구는 벌써부터 후끈하다. 식어버린 팬심을 다시 찾기 위해 KBO도 동분서주하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금메달 획득으로 명예 회복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오늘만 야구하는 것이 아니라 내일도 야구는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학생야구의 부흥이 곧 내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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