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앱' 위챗 올라탄 디지털위안화..편의성 강화

차대운 2022. 1. 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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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앱 아닌 위챗 이용한 거래도 가능..올림픽 앞 본격 선전 채비
상하이의 상점에서 디지털 위안화 사용해 결제하는 시민 [촬영 차대운]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의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화(e-CNY)가 12억명이 넘는 중국인이 이용하는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시스템에 올라타며 편의성 강화를 도모하고 나섰다.

7일 상하이증권보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텐센트가 운영하는 메신저인 위챗이 디지털 위안화 거래 서비스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전에는 디지털 위안화 시범 서비스에 참여한 이들은 인민은행이 운영하는 별도의 전용 디지털 위안화 전자지갑 앱을 설치해야만 했는데 이제 평소 쓰던 위챗 프로그램 안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모든 중국인이 당장 위챗을 활용해 디지털 위안화를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위챗을 활용한 디지털 위안화 사용도 마찬가지로 시범 도시에 사는 사람 중 인민은행의 '화이트 리스트'에 등재된 사람으로 제한된다.

위 조건을 갖춘 사람이 텐센트의 전자 결제 서비스인 위챗페이(웨이신즈푸·微信支付)와 연동된 인터넷 전문 은행인 웨이중(微衆)은행 플랫폼에서 디지털 위안화 전자지갑을 만들면 그 뒤로 위챗 내 위챗페이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위안화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후 이용자가 위챗페이를 열고 상업 시설에서 디지털 위안화 결제용 QR코드를 스캔하면 위챗페이 계정이 아닌 디지털 위안화 전자기갑에 있던 돈이 빠져나가게 되는 방식이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위챗 앱 하나만 있으면 기존의 위챗페이와 새로운 디지털 위안화 결제가 모두 가능해 편의성이 한층 강화됐다고 볼 수 있다.

중국에서 위챗은 단순한 메신저 앱의 의미 이상의 '슈퍼 앱'으로 통한다.

위챗은 '미니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자체 플랫폼 안에서 제3의 업체들의 각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허용해 마치 포털과 같은 거대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중국에서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양대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로 손꼽히지만 비즈니스 생태계의 다양성과 연결성 측면에서는 위챗을 중심으로 한 텐센트가 한 수 위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중국 당국이 디지털 위안화를 위챗 시스템에서 유통하게 한 것은 대중의 디지털 위안화 사용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가 법정 화폐라는 명분을 앞세워 민간 인터넷 기업들이 오랫동안 큰 비용을 들여 구축한 전자결제 생태계를 공짜로 활용함으로써 법정 디지털 화폐를 자국민들에게 더 광범위하게 보급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이강(易綱) 인민은행장은 작년 11월 공개 연설에서 "디지털 위안화와 현존하는 전자결제 서비스 간 상호 연결을 추진함으로써 안전과 편리성의 통일을 실현할 것"이라고 언급해 조만간 중국의 양대 전자결제 서비스인 알리바바의 즈푸바오(支付寶·알리페이)와 위챗페이 시스템을 활용한 디지털 위안화 사용이 가까워졌음을 시사한 바 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를 나라 안팎에 대대적으로 선전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4일 디지털 위안화 앱을 정식으로 앱스토어에 내놓았다.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 기간 외국인 선수단이 디지털 위안화를 쓸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먼저 사용이 보편화한 자국의 법정 디지털 위안화를 나라 안팎에 대대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 2014년부터 법정 디지털 화폐 연구에 본격적으로 들어가 2019년 하반기부터는 시범 도시에서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위안화 시범 사업을 광범위하게 진행 중이다.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디지털 위안화 도입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달러 의존도를 줄이고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하는 한편 민간 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 양사가 장악한 금융 인프라를 국가 주도로 재편하는 등의 다양한 효과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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