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최고혁신상' 받은 韓 반려견 스타트업 "200배 큰 美 시장 진출"

라스베이거스(미국)=오문영 기자 2022. 1. 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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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22]임준호 펫나우 대표 현장 인터뷰
임준호 펫나우 대표./사진=오문영 기자


"유기동물 없는 세상을 만들고 펫보험의 대중화를 이루자. 이것의 저희 회사의 모토입니다." 6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가전·IT(정보통신) 전시회 CES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난 임준호 펫나우 대표는 자신감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CES를 주관하는 전미기술협회는 올해 소프트웨어·모바일 앱 부문에서 최고혁신상으로 펫나우의 반려견 비문(코 무늬) 등록을 통한 신원확인 서비스를 선정했다. 최고혁신상은 부문별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제품과 서비스에 수여하는 상이다. 자금력이 강하고 노하우가 뛰어난 대기업도 받기 어려운 상이기 때문에 국내 스타트업이 받은 사례는 국내에서 손에 꼽힌다.

펫나우가 개발한 서비스 앱은 사람의 지문처럼 반려견마다 다른 비문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 구분하는 서비스다. 일종의 반려견 공인인증서인 셈이이다. 비결은 탑재된 3개의 AI(인공지능)이다. 하나는 반려견을 빠르게 찾고, 다른 하나는 반려견의 코를 찾아 오토 포커싱 기능을 작동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그럼 마지막 AI가 비문 인식에 쓸 수 있는 사진인지를 판단한다.

세 개의 AI가 작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처음에는 몇 초 단위였지만 현재는 불과 0.08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쓸 수 없는 사진으로 인식해 여러번 과정을 반복해도 결국 최종 비문을 얻어내는데 몇 초밖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임 대표는 "사진 찍는게 쉬워지고 선명해지니 인식율도 올라갔다"면서 "실험 결과 98.97%의 인식율이 나왔고, 딥러닝 결과를 담은 논문은 비문 인식과 관련한 최초의 논문으로 인정받아 IEEE에 게재됐다"고 말했다.

상용화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자 국내 대기업의 지원도 받게 됐다. 2020년 11월 삼성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에 이름을 올렸다. C랩 아웃사이드는 사업 지원금, 재무 컨설팅 등의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해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펫나우의 기술이 보편화되면 잡을 수 있는 사업기회는 다양하다. 정부와 협업해 잃어버린 반려견을 손쉽게 찾는 것은 물론 펫보험의 높은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 대표는 "펫보험 가격이 높은 이유는 반려견 신원 확인 체제가 구축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기존의 마이크로칩을 반려견 몸에 삽입하는 방법의 동물등록제는 동물권 의식이 높은 반려인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사실상 실패했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 정부와의 협업도 관전 포인트다. 임 대표는 "이번 전시를 진행하면서도 정부가 이 서비스를 채용해 동물등록제를 새롭게 개편해야한다는 의견도 여럿 들었다"면서 "신원확인이 어려워 생기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가 해결될 것이란 기대들이었다"고 전했다.

임 대표는 이번 CES 전시를 계기로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 귀띔했다. 그는 "미국 반려견 시장이 한국보다 200배 정도 커서 언젠가 미국에 진출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면서 "다행히도 최고 수상자 자격으로 전시관을 꾸리게 돼 미국 진출 계기로 삼기에는 좋은 기회가 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평을 듣고 있고 CES를 통해 미국 컨설팅 업체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았다"며 "내년 중에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보험사도 만나고, 관련 정부 관계자도 만나는 등 계획들이 차곡차곡 연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의 경우 지난해 11월 무료 앱이 출시됐다. 당장에는 매출 계획은 없고 한동안은 비문 등록 회원을 늘리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유기동물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주제로 공익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호응이 좋았다고 한다. 아울러 고양이 신원확인 기술도 개발중이다. 임 대표는 "내년 가을 정도에 프로토타입을 낼 계획"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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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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