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도 극초음속미사일 개발 중.."2020년대 후반 전력화 목표"

장용석 기자 2022. 1. 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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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 30개 기술 과제 선정해 2016년부터 개발 진행
미군이 1980년대 운용한 MARV 방식의 MGM-31A '퍼싱2' 미사일 (제프리 루이스 트위터) © 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북한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극초음속미사일' 개발경쟁에 우리 군도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 군은 국방과학연구소(ADD)를 통해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필요한 30개 기술 과제를 선정, 지난 2016년부터 국내 연구기관과 방위산업체 등과 함께 순차적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극초음속 비행체용 소재 개발' 등 6개 과제는 2020년 말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초고속 비행체 설계기술' 등 11개 과제는 오는 2024년 완료를 목표로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ADD는 '추진기관 개발'을 포함한 나머지 13개 과제에 대해선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우리 군의 '현무2' 탄도미사일. (국방부 제공) 2017.6.2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마하5(음속의 5배·시속 약 6120㎞) 이상 속도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크게 극초음속 활공체(HGV) 탑재형 미사일과 극초음속 순항미사일(HCM) 등 2가지로 나뉜다.

HCM은 순항미사일에 스크램제트 엔진을 탑재해 발사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저고도로 고속 비행할 수 있고, HGV 탑재 미사일은 탄도미사일의 로켓엔진 추진체에 글라이더처럼 비행하는 활공형 탄두(활공체·HGV)를 얹은 것으로서 발사 후 목표 고도까진 추진체의 힘으로 상승했다가 탄두부가 분리돼 표적까지 날아가는 방식이다.

ADD의 극초음속 관련 과제 현황엔 HGV와 HCM 개발에 필요한 기술이 모두 포함돼 있다. 군 관계자들은 관련 기술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2020년대 후반, 늦어도 2030년대엔 우리 군도 국초음속미사일을 전력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지난 9월28일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HGV 탑재형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을 시험발사한 데 이어 이달 5일에도 자강도 일대에서 '신형' 극초음속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작년 10월 북한 국방발전전람회에 전시된 미사일들. 왼족부터 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 MARV 미사일(.빨간색 네모), 잠수함발사탄도미상(SLBM) '북극성-5형'(추정), '북극성-1형', 신형 SLBM (조선중앙TV 캡처) © 뉴스1

북한이 이달 시험발사한 극초음속미사일은 '화성-8형'과 달리, 탄두부가 원뿔형으로 돼 있는 데다 카나드(보조날개)가 장착돼 있어 "기동 탄두 재진입체(MARV) 기술을 적용한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평가다.

북한은 작년 10월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때 이번에 시험 발사한 것과 유사한 형태의 MARV 미사일을 전시했다.

MARV 미사일도 탄두가 표적을 향해 낙하할 때 상하좌우로 기동할 수 있어 일반 탄도미사일보다 방어하기가 어렵고, 종말 단계에선 마하5(음속의 5배·시속 약 6120㎞) 이상의 극초음속을 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개발 중인 2종류의 극초음속미사일 모두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KN-17)과 같은 로켓엔진 추진체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국방과학원이 지난 5일 극초음속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군사 소식통은 "극초음속미사일의 경우 탄두부에 정밀유도 장치 등이 들어가기 때문에 일반 탄두보다 무겁다"며 "그러나 '화성-12형' 추진체의 추력을 고려할 때 '풀스펙'으로 쏜다면 2000~3000㎞는 충분히 날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화성-12형'의 사거리는 최대 4500㎞ 수준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MARV는 미국이 1980년대 운용한 '퍼싱2' 미사일과 우리 군의 '현무' 계열 미사일에도 적용돼 있는 방식이다. 조슈아 폴락 미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북한의 '신형' 극초음속미사일에 대해 "새로운 종류의 무기가 아니다"고 평가한 것 또한 이런 이유에서다.

다만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조셉 뎀시 연구원은 "북한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미사일이 HGV인지 MARV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어떤 경우에든 회피기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미사일방어체계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군사 소식통은 "북한이 이른바 '국방과학발전·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향후 4년 내 IRBM 기반 극초음속미사일을 전력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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