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은 하면서"..'며느라기2' 박하선, K-며느리의 임산부 성장 일기 [종합]

2022. 1. 7.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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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며느라기2…ing' 임신 소재를 들고 더욱 현실적으로 돌아왔다.

7일 오전 카카오TV 오리지널 '며느라기2…ing'(극본 유송이 연출 이광영)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이광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하선, 권율, 문희경, 백은혜, 최윤라가 참석했다.

'며느라기2…ing'는 혹독한 며느라기를 벗어나기 위해 첫발을 내딛는 사린에게 예상치 못한 소식을 접하게 된 민사린(박하선)의 K-임산부 성장일기를 그린다. 결혼 한 달 차 초보 며느리 민사린의 K-시월드 격공 일기로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며느라기'가 이번에는 임신과 육아, 이혼까지 각양각색 현실 문제들을 다양한 가족 구성원들의 시선으로 조명하며 한층 더 깊어지고 확장된 공감을 자아낼 전망이다.


이날 이광영 감독은 "임신한 사린이와 함께 '며느라기' 시즌 2로 돌아왔다. 임신뿐만 아니라 육아, 이혼 그리고 엄마들의 이야기를 잔뜩 가지고 돌아왔으니까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당부했다.

이어 작가님과 처음 드라마를 기획할 때 완벽한 극복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과연 '사린이가 완벽하게 극복을 했을까, 어떻게 변화했을까'하는 이야기를 하다가 제가 오래 살진 않았지만 '완벽한 극복이란 게 가능할까?' 싶었다"며 "내가 변했다고 하더라 주변의 상황들이 달라지지 않거나 너무 달라지면 똑같은 고비를 맞이해가고 그 상황을 현명하게 극복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창한 답을 내려주는 드라마를 만들어내기보다는 오늘 하루 또 열심히 잘 극복해서 이겨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자는 것을 시작으로 '며느라기2'를 만들어낸 것 같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시즌 2로 임신 소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사실 결혼을 하면 당연하게 기대하게 되는 절차인 것 같다. 저도 결혼을 하다 보니 가장 많이 고민했던 지점인 것 같다. 제가 고민한 바를 풀어내는 게 가장 좋은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저의 고민을 함께 녹여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사실 초반에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드라마가 진행이 되면서는 많이 나누지 못했다. 그래도 어쨌든 제가 좋아해서 선택한 작품이기 때문에 원작의 캐릭터가 유지될 수 있도록 굉장히 애를 썼다"며 원작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캐릭터 싱크로율 유지에 애썼음을 전했다.

과장되지 않은 연출은 '며느라기' 시청자들이 꼽는 매력 포인트다. 이 감독은 "정답을 주지 않으려고 애를 많이 썼다. 드라마에 나온 인물들이 다양한 선택을 하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 그것들은 백만 가지가 넘는 선택지 중 하나에 불과하다. 정답을 가지고 접근하면 드라마에서 보여주고 싶은 본질이 흐려질 것 같아 최대한 정답을 주지 않으려 애썼다. 그러면서도 감정에 공감이 되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박하선은 동갑내기 남편 무구영(권율)과 결혼 2년 차에 접어든 요즘 시대 가장 평범한 며느리 민사린으로 분했다. 며느리도 아내도 아닌 오롯이 민사린 그 자체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커진 상황. 그런데 뜻밖에도 계획에 없던 임신 소식을 마주하게 된다.

시즌2로 돌아온 박하선은 "'시즌 1 때는 저도 연기하는 데 답답할 만큼 '왜 이렇게 말을 못 하지. 웃으면서 하면 되는데 왜 못할까?' 싶었다. 많은 분들이 그러셨을 거다"며 "시즌 1 때 그 답답했던 마음을 담았다. '답답하니까 말을 해라'라는 댓글들을 많이 봤다. 시즌 2에서는 할 말을 예쁘게 잘 해봐야겠다는 마음으로 했다"고 변화를 예고했다.

슬하에 딸 하나를 두고 있는 박하선은 임신 중인 극 중 민사린 캐릭터에 공감을 표했다. "감독님과도 이야기한 적 있는데 많은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임신을 하면 무조건 기뻐야 해'라고 무의식적으로 강요된 부분이 있지 않았나 싶다"며 "그런데 요즘에는 직장도 다니고 일도 하고 있고 여의치 않은 상황이 있다. 제 주변에 임신에 대한 불안함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더라. 여러 가지 고민이 있는데 그런 걸 표현해보고 싶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저도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시즌 2 민사린에게는 시즌 1보다 발전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박하선은 "고부갈등이나 결혼 후 일들에 대해서 어른들께 아니면 남편에게 할 말을 하기 시작하는 게 오래 걸린다. 그래도 시즌 1보다는 할 말을 하기 시작한 것에 대해서 점수를 많이 주고 싶다"며 "원래 제가 보기에는 시즌 2 때도 '좀 더 얘기를 해보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또 아직 여지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구영이도 제가 보기에는 아주 시원하고 좋아졌다"고 평했다.


시월드 속에서 고민하는 아내 민사린을 바라보며 아들과 남편 두 역할 사이에 고민에 빠졌던 평범한 대한민국의 남편 무구영은 권율이 맡는다. '남의 편'이 아닌 민사린의 편이 되고자 고군분투하던 중, 아내의 임신 소식에 아빠가 된다는 설렘과 기대감으로 한껏 들뜬상태다.

권율은 "'며느라기'라는 드라마 자체가 답답함을 느끼는 신들을 같이 답답해하면서 가장 재밌는 포인트로 봐주시는 것 같다. 무구영이라는 인물의 시즌 1과 시즌 2의 변화가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감독님과 이야기 나누었던 것 중 일치했던 부분은 드라마틱하고 극적인 삶의 변화가 있지 않다는 거였다. 모두가 처음 겪는 상황이니 경험을 쌓고 습득하면서 더 나아지기 위한 노력으로 인한 변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크게 변하진 않지만 조금씩 나아지려는 노력을 하는데 이번 시즌 2에서 또 다른 처음 겪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다시 한번 오해와 견해 차이가 생긴다"며 "시청자 여러분께서 재밌게 봐주실 수 있는 답답한 포인트가 남아있다. 너무 사랑스러운 유니콘은 아니다"고 말했다.

권율이 극 중 무구영에게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일까. 그는 "시즌 1에서의 초보 남편 무구영은 시작이 반이니 50점을 주겠다. 시즌 2에서는 조금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50점보다는 높은 점수를 위해 달려가고 있다. 시즌 2에서는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아서 큰 응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며느라기'가 공개된 이후 약 1년 만에 새 시즌으로 돌아오면서 박하선과 권율은 똑같은 캐릭터로 두 번의 부부 호흡 맞추게 됐다. 이에 권율은 "박하선 씨와 연기하며 감동받은 순간이 정말 많았다. 전작을 끝내자마자 촬영장에 왔다. 컨디션이 좋지 않고 피로도 쌓인 상태였는데 현장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며 "이미 부부로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이질감이나 그런 건 없었다. 더 편안하게 서로 말하지 않아도 알게되서 연기적인 시너지가 있었던 것 같다"고 두 사람의 호흡을 과시했다.

박하선 역시 "1년 만에 봐서 반가웠다. 파트너로서 너무 정말 좋은 분이라 다시 만나서 너무 좋았다. 현장에서 항상 웃게 해주셨다. 권율 씨도 전작을 끝내고 바로 오셔서 힘드신 상황이었다. 저는 '며느라기' 촬영이 힐링을 할 수 있는 현장이라 많이 기다렸다"며 "이제는 합을 맞출 필요도 없이 안팎으로 다 잘해주시는 분이라 역시나 좋았다. 이제는 너무 편해져서 '내가 남동생인가'싶을 정도로 굉장히 편하게 호형호제하면서 잘 지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며느리도 똑같은 자식이라 생각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팔이 안으로 굽는 건 어쩔 수 이 시대의 평범한 시어머니 박기동으로는 문희경이 변신한다. 박기동은 결혼 2년 차인 둘째 아들 내외의 2세 소식을 바라고 있는 상태.

문희경은 "집안을 지키기 위해서 자식들을 키우기 위해서 엄마가 살아온 방식이지 이제 결코 악역은 아니다. 우리나라 보통 가정의 어머니 역이다. 특별하거나 모나지는 않다. 어머니 나름대로 이유와 타당성이 있다"며 "조금씩 성이 무너져가는 느낌이다. 저는 그게 변화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같이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고 자신의 캐릭터를 두둔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제가 박기동 역을 하면서도 속이 터질 때가 많다. 어쩌면 이렇게 한결같이 굳건하게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그런 면은 있더라"고 솔직하게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시댁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솔직하고 쿨한 며느리 정혜린으로는 백은혜가 열연한다. 자유롭고 당당하게 마이웨이 며느리 생활을 만끽하고 자신의 생각을 시어른들 앞에서도 당당하게 말하는 사이다 캐릭터. 하지만 아이가 태어난 이후, 생각대로 되지 않는 육아 문제 앞에서 고민이 깊어진다.

백은혜는 "시즌 1에서 정혜린은 자기가 겪었던 것, 생각하는 것들을 사린에게 귀띔도 해주고 정확하게 말하는 인물이었다. 시즌 1 마지막도 빨리 회사에 복귀하고 싶어 하는 모습이었다. 일도 잘하고 아이도 잘 키우고 싶은"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힘든 시간과 노력과 결심이 따르지 않느냐. 또 내가 노력한 만큼 결과물을 반드시 얻는 것도 아니고 예측하지 못한 것들이 많다. 이번 시즌 2에서는 사린 이와 혜린이가 비슷한 선상에 있지 않을까 싶다. ing가 딱 맞는 표현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민서린의 시누이이자 무구영의 여동생 무미영으로는 최윤라가 분한다. 무씨네 막내딸로 민사린의 시월드 일원이지만, 결혼한 무미영 역시 자신의 시월드에서는 똑같이 고단한 며느리다. 오랫동안 쌓아온 남편과의 불화에 결국 이혼을 결심하게 되지만, 그마저도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 힘들어하게 된다.

최윤라는 "제가 생각하는 미영이는 항상 솔직하지만 다소 눈치가 없는 의도치 않은 얄미움이 매력이었다. 시즌 2에서는 좀 상황이 변했다. 이혼 과정에 있으면서 많은 것을 깨닫고 반성도 하며 여러가지 복잡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고 변화를 예고했다.

이어 "이전에는 한 번 생각하고 그대로 행동에 옮기는 친구였다면 이제는 세 번, 네번, 다섯번까지 생각하고 움직이는 친구로 변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웃고 있어도 웃는 게 아니다. 애써 힘내는 웃픈 미영이를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하선은 "할 이야기가 무궁무진하게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의 연출력, 배우분들을 1년 만에 다시 봐도 너무 똑같고 재밌고 이 사람들과 여기 살아온 것 같다. 여건만 된다면 평생 가져가고 싶은 작품이다"며 "그리고 시즌 2가 정말 잘돼야 시즌 3까지 할 수 있다. 감독님이 아이를 촬영하면서 힘든 부분이 있었다. 완전 잘돼야지 감독님이 시즌 3을 하실 것 같다. 정말 잘됐으면 좋겠다. 제가 사활을 걸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시즌 3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오는 8일 오전 10시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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