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승리하는 선거 캠프의 조건

기자 2022. 1. 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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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미국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전국 캠프가 공개한 공식 멤버는 22명에 불과했다.

미국 대선은 캠프 조직보다 지지자들의 열정이 좌우하는 경우도 많다.

그는 뉴햄프셔와 주변 지역 힐러리·오바마 캠프를 모두 방문했는데, 힐러리 진영은 가장 '프로페셔널'하고 '몸값이 비싼' 선거 전문가들을 싹쓸이해서 캠프를 꾸렸다고 한다.

당과 캠프의 규모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압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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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운 논설위원

2020년 미국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전국 캠프가 공개한 공식 멤버는 22명에 불과했다. 제니퍼 딜런 선거본부장을 비롯해 비서실장·선거전략·정무·재무·디지털 책임자가 있었고, 나머지는 선거 관리와 홍보·미디어 담당자였다. 대부분 바이든 측근이거나 선거전문가, 언론인, 기업인 출신. 각 분야 정책 전문가와 50개 주의 캠프는 별도로 조직돼 있었다. 2008년 버락 오바마 캠프도 고향 시카고 출신 중심으로 23명이 핵심 멤버였고, 2016년 도널드 트럼프 캠프는 딸, 사위 등이 중심이 된 사실상 가족 캠프였다.

미국 대선은 캠프 조직보다 지지자들의 열정이 좌우하는 경우도 많다. 워싱턴 특파원 시절인 2007년 6월 미 대선의 모든 기록을 보관하고 있다는 ‘뉴햄프셔 정치박물관’을 방문했다. 박물관 대표 연구원은 힐러리 클린턴과 오바마가 맞붙은 민주당 경선을 전망하면서 “멍청한 백인 남자들(Stupid White Men·마이클 무어 감독의 책 제목)은 오바마를 찍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레이 버클리 뉴햄프셔주 민주당 의장은 다른 얘기를 했다. 그는 뉴햄프셔와 주변 지역 힐러리·오바마 캠프를 모두 방문했는데, 힐러리 진영은 가장 ‘프로페셔널’하고 ‘몸값이 비싼’ 선거 전문가들을 싹쓸이해서 캠프를 꾸렸다고 한다. 반면 오바마 캠프는 어디를 가든 얼굴과 이름을 아는 인물이 없었다고 한다. ‘열정’만 가득한 아마추어들이 하루 24시간, 일주일에 7일을 뭘 하는지 바쁘게 움직인다는 것. 버클리는 “머리는 분명히 힐러리가 이긴다고 말하지만, 가슴은 오바마를 가리킨다”고 했다.

이듬해 1월 2일 마침내 아이오와 주에서 첫 경선이 열렸다. 힐러리와 오바마 모두 주도(州都) 디모인에서 경선 전날 마지막 유세를 벌였다. 필자는 힐러리가 이길 것으로 예상하고 그쪽 유세장에 갔다. 나름 성황이었지만 뭔가 부족했다. 오바마 쪽으로 간 특파원에게 전화하니 열기가 대단하다고 했다. 오바마는 결국 경선에서 이긴 뒤 대선에서도 베트남전 영웅인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꺾고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됐다.

오는 3월 9일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 후보들이 각축전을 벌인다. 당과 캠프의 규모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압도적이다. 가장 열정을 갖고 움직이는 캠프는 어느 쪽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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