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용 기자의 엔터 톡>2030은 왜 정치에 관심이 많아졌을까?

안진용 기자 2022. 1. 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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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한 무리의 20대 청년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 대화의 주제는 '정치'였습니다.

대통령 선거가 채 70일도 남지 않은 '정치의 계절'이니 당연할 수도 있지만, 의외로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이 놀라웠죠.

그 순간, 40대 신문기자는 '20대는 정치를 모른다'고 생각하는 '꼰대'가 돼 버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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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한 무리의 20대 청년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어느덧 40대 중반에 접어든 기자와 약 20년 간극을 둔 이들의 공통 주제는 무엇이었을까? 일단 넷플릭스 덕 좀 봤습니다. ‘오징어게임’과 갓 공개된 ‘고요의 바다’ 등을 두고 세대 차이 없는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죠.

그런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 대화의 주제는 ‘정치’였습니다. 대통령 선거가 채 70일도 남지 않은 ‘정치의 계절’이니 당연할 수도 있지만, 의외로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이 놀라웠죠.

“왜 관심이 많나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습니다. “사는 게 팍팍해서요”라는 현실적인 대답과 함께 “재미있잖아요”라는 너스레 섞인 답변이 돌아왔는데요. ‘말바꾸기’와 ‘말실수’의 대결로,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두 유력 대선 후보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화가 나는 동시에 “너무 흥미롭다”는 것이었죠.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거나 토론을 하는 자리는 아니었지만, 그들이 어디서 정치를 접하는지 궁금해졌는데요. “솔직히 TV와 신문은 안 본다”고 입을 모은 그들은, “유튜브와 포털”이라고 답했죠. 이에 “유튜브에는 ‘가짜뉴스’가 많다”고 우려하자 곧바로 “우리도 극우, 극좌 유튜버들의 거짓말 정도는 안다”며 웃었습니다. 그 순간, 40대 신문기자는 ‘20대는 정치를 모른다’고 생각하는 ‘꼰대’가 돼 버렸죠.

그들은 스마트폰이라는 창을 통해 정치와 사회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0년 언론수용자 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31%가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을 언론으로 인식하고 있었죠. 특히 20대의 경우, TV를 통해 뉴스를 본다는 응답자가 10.1%에서 6.9%로 줄어든 반면, 유튜브 등 OTT를 통해 본다고 답한 비율은 3.0%에서 6.9%로 두 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최근 182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가 대선 주자들과 인터뷰를 나누고 그 조회 수가 1100만 뷰(6일 기준)에 육박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지난 2017년 대선에서 20대 투표율은 76.1%로 30, 40대보다 높았습니다. 게다가 20∼24세 투표율은 77.1%로 25∼29세(74.9%)를 앞질렀죠. 그런 20∼24세가 이제는 25∼29세가 돼 이번 대선 투표장에 가게 됩니다. 유튜브를 통해 ‘걸러가며’ 정치를 보고 있다는 그들, 그들이 대한민국 정치와 대선주자들에게 갖는 관심은 호감일까요? 비호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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