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필버그 "'웨스트사이드스토리', 'ET' 이후 가장 유쾌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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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허설 당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고, 배우들과 함께 노래하고 춤췄어요이 영화는 'ET' 이후 맛본 가장 유쾌한, 모두가 하나의 가족이 된 듯한 경험이었죠."
할리우드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76) 감독의 신작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그의 인터뷰를 엮은 책 '스필버그의 말'(마음산책)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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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리허설 당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고, 배우들과 함께 노래하고 춤췄어요…이 영화는 'ET' 이후 맛본 가장 유쾌한, 모두가 하나의 가족이 된 듯한 경험이었죠."
할리우드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76) 감독의 신작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그의 인터뷰를 엮은 책 '스필버그의 말'(마음산책)이 나왔다.
스필버그는 10살 때 처음 들은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OST를 잊지 못해 언젠가 영화로 만들겠다고 자신과 약속한 이후 60여 년 만에 첫 뮤지컬 영화를 내놓았다.
그는 책에 실린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의 대표작 중 하나인 'ET'(1982) 이후 가장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 스스로 마치 이 모든 10대 배우들의 아버지인 양 느꼈어요. 아직 아버지가 아니었던 시절에 'ET'를 만들면서 아버지가 되길 바라게 됐고, 그 결과 영화가 끝난 지 3년 후 첫 아이가 태어났죠. 이번 영화에서 내가 아주 다양한 구성원으로 이뤄진 가족의 일부이며, 그 중심에 있는 게 아니라 단지 일부일 뿐이라는 감정을 다시 한번 느꼈어요."
책에는 스필버그의 첫 극장 개봉작이자 칸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인 '슈가랜드 특급'을 내놓고 한 1974년 인터뷰부터 최근작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진행한 지난해 12월 인터뷰까지 총 21편의 인터뷰가 실렸다.
반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스필버그 감독이 내놓은 작품과 영화 만들기에 대한 생각을 직접 들을 수 있다.
가족의 캠핑 여행을 홈 비디오로 기록하곤 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직접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시작한 그는 보이스카우트 단원이었던 친구들과 찍은 3분짜리 서부극으로 박수를 받았을 때를 첫 영화 만들기 경험으로 꼽았다.
'ET'를 선보인 이후 한 인터뷰에서 당시 30대 후반이었던 그는 "유년 시절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일흔, 여든이 됐을 때는 심지어 더욱 기억이 선명하리라 확신한다"면서 "'ET'는 유년 시절의 판타지들로부터 비롯된 영화"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수원 옮김. 500쪽. 2만5천원.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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