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스로 봉합, 잠복한 불씨들..윤핵관 논란에 재보선 공천권까지

이호승 기자 2022. 1. 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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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갈등이 다시 한 번 가까스로 봉합됐지만, 이미 몇 차례 갈등을 빚은 터라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 있다.

윤 후보는 전날(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제 다 잊어버리자.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함께 뛰자"고 했지만,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어떤 과정을 통해 갈등을 봉합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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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김병준 등 역할 재모색할 경우에도 갈등 소지
"윤석열·이준석의 직접 소통 늘려 문제 확산 사전 차단해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저녁 의원총회가 끝난 뒤 이준석 대표가 직접 운전하는 차를 타고 국회를 나서고 있다. 2022.1.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갈등이 다시 한 번 가까스로 봉합됐지만, 이미 몇 차례 갈등을 빚은 터라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 있다.

윤 후보는 전날(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제 다 잊어버리자.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함께 뛰자"고 했지만,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어떤 과정을 통해 갈등을 봉합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대로는 공멸'이라는 위기감에 일단 덮고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갈등의 불씨 중 하나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 논란이다.

전날에도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윤 후보와 가까운 이철규 의원을 전략기획부총장에 임명하는 것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이 대표는 이철규 의원이 자신에 대해 막말을 하고 다닌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이 의원 외에도 윤 후보 주변의 인물들이 자신과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공격하고 다닌다며 이들을 '윤핵관'으로 통칭해 극도의 분노를 표출해 온 바 있어 앞으로도 이러한 갈등이 재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윤 후보는 '윤핵관'들이 선대위 해산 등으로 주요 보직에서 물러난 만큼 선거대책기구에 영향을 주는 일은 없을 거라고 했지만, 언제든 익명의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이 대표와 각을 세울 경우 금세 긴장감이 조성될 수 있다.

윤 후보의 서울대 법대 후배로 측근 그룹에 속하는 박수영 의원은 7일 라디오에 나와 의원들이 사퇴 요구를 접은 배경에 대해 "이 대표의 공개 연설 때문이 아니라 윤 후보가 의총장을 찾아 '원팀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한다'고 해 의원들이 '윤 후보가 원팀을 원하니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에 빠졌고 '그래도 후보 뜻을 따라주는 게 낫지 않겠느냐' 하는 쪽으로 여론이 움직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의 호소에 따라 마지 못해 사퇴 요구를 접었다는 취지다.

이 대표는 비슷한 시각 다른 라디오 방송에 나와 "박수영 의원은 인터뷰가 당의 화합에 도움이 1이라도 되는지 고민해 보시라"며 "박수영 의원이 의원들 대표할 수 있는 어떤 위치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적당히 하시라"고 불편한 기색을 했다.

선대본부의 인선도 쟁점화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김한길·김병준·이수정·김민전 등 선거대책위원회 영입 인사를 놓고 이 대표가 직간접적으로 제동을 걸어 갈등을 빚었는데, 윤 후보가 향후 일부 인사들의 역할을 다시 모색하려 할 경우 갈등 소지로 재등장할 수 있어서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구체적인 선거운동 계획을 놓고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이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 공개 발언에서 "우리 후보는 정치 신인이기 때문에 국민에게 가장 낮은 자세로 갈 수 있도록 지하철 인사를 해 보자는 제안을 제가 6번을 했다"며 윤 후보가 자신의 선거운동 계획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에도 '지하철 인사' 등 자신이 제안한 '연습문제'가 거절당했다며 페이스북에 "무운을 빈다"고 선거운동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앞으로의 선거운동 계획을 놓고 갈등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공천권도 민감한 문제다.

이번 재·보선은 서울 종로, 서초갑 등 5곳에서 열리는데 이 대표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재·보선 공천에서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며 공천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윤 후보 측은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재보선 후보들이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 성격을 띠는 만큼 윤 후보의 의사가 공천에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당직 인선을 둘러싸고 이 대표의 당대표 권한과 윤 후보의 '당무우선권'이 충돌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다시 대치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이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 공개 발언에서 "제가 단 한 번이라도 경선이 아닌 방식으로 사람을 꽂아 넣은 적이 있는가. 제가 당대표로서 행사할 수 있는 인사권을 제가 공정하지 않은 방식으로 행사한 적이 있는가"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자신의 인사권 행사에 대해 정당성을 확신한다는 것은 곧 이견을 마주할 경우 수용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결국 이런 다양한 갈등의 불씨가 폭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지금까지보다 활발한 직접 소통으로 문제가 커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yos54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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