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의 법칙' 살생 조장 논란 속 남은 숙제 [TV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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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의 법칙'이 방영 전부터 인간의 자의적 살생을 조장한다는 우려 속 그 뚜껑을 열었다.
이에 '공생의 법칙'은 프롤로그서 외래 교란종으로 인해 토착종이 피해보는 심각한 상황을 조명하며 인간의 욕심으로 이러한 상황을 초래했고, 우선 생태계 교란이 온 원인은 인간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김병만은 "그래서 인간이 그 리듬을 어느정도 맞춰줘야 한다"라며 원인제공자인 인간으로서 책무, 그리고 '공생의 법칙'이 출범한 소명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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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송오정 기자]
'공생의 법칙'이 방영 전부터 인간의 자의적 살생을 조장한다는 우려 속 그 뚜껑을 열었다. 논란에 대해 어떤 답변을 내놓을 것인지 앞으로의 숙제로 남았다.
1월 6일 SBS 신규 예능 '공생의 법칙'이 첫 방송됐다. 오랜 시간 합을 맞춰왔던 '정글의 법칙' 제작진과 개그맨 김병만의 재회로 기대감을 모으면서, 신흥 예능 강자 가수 박군, 모델 겸 배우 배정남이 힘을 싣었다.
'공생의 법칙'은 '교란은 곤란해'라는 부제 하에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는 ‘생태계 교란 야생생물’을 퇴치하는 과정을 다룬 프로그램. 사전 인터뷰서 김병만은 프로그램에 대해 “중간에 끊긴 먹이사슬을 이어주기도 멸종 위기종을 보호하기도 하면서 모두가 함께 잘 살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사람에게 생태계 교란과 불균형에 대해 알리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라며 바람을 전했다.
다만 티저 및 예고편을 통해 황소개구리, 뉴트리아, 배스, 장수말벌 등 교란종을 포획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일각에서는 '공생의 법칙'이 무분별한 포획과 살상을 보여줌으로써 해당 종에 대한 혐오와 살생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동물권행동 단체 카라는 영향력을 가진 메이저 방송사가 생태계 교란종이란 이유로 마구잡이로 포획하고 오락거리로 취급하는 것은 생명경시와 다를 바 없다며 방송 취소를 요구하기도.
폭발적인 개체수 범람, 토종 개체 멸종 위기 등이 문제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오히려 교란종이 인간에게 의외의 효능을 보이는 경우도 있어 교란종에 대한 시각은 분분하다. 또 인간의 필요에 의해 유입됐다가 필요없다는 이유로 일반인들까지 포상금을 노리고 교란종을 마구잡이식으로 잡아들이는 실정이기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유튜브 등에서도 교란종을 잡아 먹방을 펼치는, 일종의 오락거리가 된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생태계 교란종을 방치할 수도 없지만, 자칫 방송이 무분별한 살생을 유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명분이 정당하다고 해서 생명체를 죽이는 행위가 예능방송으로 비치는 순간, 단순 오락거리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공생'에 대한 예민하면서도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이에 '공생의 법칙'은 프롤로그서 외래 교란종으로 인해 토착종이 피해보는 심각한 상황을 조명하며 인간의 욕심으로 이러한 상황을 초래했고, 우선 생태계 교란이 온 원인은 인간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김병만은 "그래서 인간이 그 리듬을 어느정도 맞춰줘야 한다"라며 원인제공자인 인간으로서 책무, 그리고 '공생의 법칙'이 출범한 소명을 전했다.
다만, 좀 더 인도적이고 적절한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명시하며 내레이션을 통해 더 이상 일방적인 교란이 아닌 조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공생의 법칙'은 이러한 상황에서 인간의 역할은 무엇일지 고민하는 생태보고서가 될 것이란 출사표를 내던졌다.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디딘 '공생의 법칙'. 첫 회에서는 외래 교란종인 등검은말벌 퇴치에 초점 맞춰져 아쉬움을 남긴 것도 사실이다. '공생의 법칙'이 말하는 '공생'과 '균형'은 무엇일지, 이에 대한 앞으로의 답변이 궁금해진다.
한편 SBS '공생의 법칙'은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사진= SBS 제공)
뉴스엔 송오정 songo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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