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고지 첫 신원 확인 김일수 하사 유품에 새긴 '김종○'은 숟가락 물려준 전우일까?

정충신 기자 2022. 1. 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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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비무장지대(DMZ)내 강원 철원 백마고지(395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 중에서 올해 처음으로 국군 전사자 신원이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국유단)은 7일 발굴 유해는 국군 전사자 고 김일수 하사(현 계급 상병)로 신원을 확인했으며, 백마고지에서 발굴한 전사자 유해 중 첫 번째로 신원을 확인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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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철원 백마고지 발굴 유해 중 처음 신원이 확인된 고 김일수 하사 발굴 유품 숟가락 뒷면. 정체를 알기 힘든 한자 이름이 표기돼 있다. 앞부분에 아주 희미하게 ‘김일수’ ‘김종○’ 이름 표기를 근거로 유품 주인을 추적, 유가족 유전자 검사로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 제공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2000년 유해발굴을 시작한 지 182번째 신원확인된 고 김일수 하사(현 계급 상병)의 발굴 유품인 숟가락. 2명의 이름이 희미한 한글과 한자 표기가 됐다.

김 하사 남동생 “신원 확인 국유단 전화받고 처음엔 보이스피싱 의심했다”

지난해 비무장지대(DMZ)내 강원 철원 백마고지(395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 중에서 올해 처음으로 국군 전사자 신원이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국유단)은 7일 발굴 유해는 국군 전사자 고 김일수 하사(현 계급 상병)로 신원을 확인했으며, 백마고지에서 발굴한 전사자 유해 중 첫 번째로 신원을 확인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발굴 당시, 고인은 개인호에서 상체가 유실된 상태의 머리뼈·하체 부위의 일부의 유해만 남아있는 상태로 마지막 순간까지 진지를 사수하던 중 적 포탄 공격에 의해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유단은 밝혔다. 또 유해발굴 현장에서는 고인들과 함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했던 숟가락, 전투화, 야전삽, M1탄 등 다수의 유품이 발굴됐다.

고인의 신원확인은 발굴 유품의 단서와 사전에 등록된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고인의 발굴 유품 중 한자로 ‘김종○’이라고 적힌 숟가락이 발견됨에 따라 신원확인의 정황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전사기록과 유가족의 연계성을 추적했다. ‘김’ 씨 성을 가진 유가족 중 사전에 시료를 채취한 18건에 대해 전사자 유해와 유전자분석 및 대조를 실시했다. 처음엔 ‘김종○’이라고 예상했으나 유전자 분석결과 ‘고 김일수 하사’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김종○’은 김일수 하사 이전의 숟가락 주인으로 김 하사가 숟가락을 물려받았을 가능성 등 다양한 추측이 제기된다.

김 하사는 9사단 30연대 소속으로 6·25전쟁 중 가장 치열한 접전이 있었던 시기인 1952년 10월, 철원 북방의 백마고지에서 중공군 공격에 10일가량 방어작전을 펼치던 중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국군은 군사적 요충지인 강원 철원 일대 백마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12차례 공방전을 벌였고, 고지의 주인이 7차례나 바뀌는 등 상호 간 대혈전을 치렀다.

고인의 어머니는 아들의 전사 통지서를 받은 후에도 고인이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며, 하루하루 눈물로 세월을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고인의 신원확인 소식을 듣지 못하고 1989년에 결국 먼저 세상을 떠났다. 2018년 시료채취를 한 남동생 김영환(75) 씨는 “형님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국유단 전화를 받았을 때 보이스 피싱이라고 의심했던 것이 너무 낯뜨겁고 미안했다”며 “형이 70년이 지나서 유해로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살아오는 것만큼 너무 기쁘다. 이제라도 현충원에서 안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6·25전쟁 이후 수습됐으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1만여 구와 아직까지 미수습된 유해 12만3000여 구 등 포함 총 13만3000여 구의 유해에 대한 시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허욱구 국유단장은 “호국영웅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해서는 유해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유가족들의 유전자 시료채취와 확보가 중요하다”며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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