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초확산 속 '입원율 뚝'..이스라엘·佛·英, 방역 푸는 나라들(종합)

최서윤 기자,강민경 기자 2022. 1. 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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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중증 비율 '디커플링' 뚜렷.."증상 가볍다" 인식 확산
여행금지 해제·격리기간 단축·등교 추진..일상회복 한걸음
미국 뉴욕 브론스 콘코스 빌리지 초등학교가 2022년 1월 3일(현지시간) 개학한 가운데, 한 학생이 엄마 손을 잡고 등교하는 모습. 뉴욕시는 오미크론 확산 중에도 개학을 예정대로 강행했다.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강민경 기자 = 코로나19 새 변이주 오미크론 유행으로 확진자가 속출하는데도, 이전 유행과는 달리 방역을 완화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이스라엘은 오미크론 확산 초기 발령했던 일부 국가 여행 금지 조치를 해제하는가 하면, 포르투갈은 학교 교육은 물론 클럽 영업도 재개하기로 했다. 미국에 이어 유럽 국가들도 속속 격리 기간을 단축하고 있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높아 감염 환자 수는 역대 최대치로 올라섰지만, 중증 및 입원환자 비중은 앞선 델타와 비교해도 확 줄었다는 판단에서다.

◇이스라엘, 英·美 등 8개국 여행 금지 해제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보건부는 성명을 내고 오미크론 확산 초기 여행 금지 조치했던 국가들에 대한 '레드 리스트' 지정 해제를 권고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오미크론 유행이 한창인 Δ미국과 Δ영국을 포함, Δ아랍에미리트(UAE) Δ에티오피아 Δ탄자니아 Δ멕시코 Δ스위스 Δ터키 입국이 허용됐다.

아울러 이스라엘을 방문하려는 사람들은 오는 9일부터 입국이 허용된다. 항공기 탑승 전 유전자증폭(PCR) 검사나 항원검사를 받아야 하며, 도착 시 한 번 더 PCR 검사를 받은 뒤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격리된다.

이 같은 조치는 현재 이스라엘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이란 점에서 더욱 눈에 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보건부가 밝힌 신규 확진자는 1만6000여 명으로, 팬데믹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확진자는 늘고 있지만 중증 및 입원 환자 수는 그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게 보건부의 판단이다.

이날 중증 환자 수는 하루 사이 32명 늘어 총 입원환자는 363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신규 확진자가 1만1000명을 찍던 델타 유행 정점 당시 중환자 수는 하루 사이 약 100명 늘어 총 입원환자가 1300명을 기록한 바 있다.

샤론 알로이-프레이스 보건부 공중보건과장은 "초기 데이터상으론 감염자 1000명당 입원환자 수는 7~8명이며, 이 중 중증으로 악화하는 비중은 2명 정도"라며 "델타 때 감염자 1000명당 최소 10명씩 중증에 빠졌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포르투갈, 학교교육 재개·클럽 영업도 허용

포르투갈은 6일(현지시간) 신규 확진자가 3만9074명으로 전일 최다치(3만9570명) 수준을 유지했지만, 오히려 방역 완화 정책을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주부터 학생들의 등교와 나이트클럽 재개장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격리 요건도 완화했다. 확진자와 함께 사는 가족만 격리를 의무화하고, 3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은 확진자와 접촉했더라도 격리되지 않는다.

코스타 총리는 "오미크론 증상이 덜 심각하다는 건 명백하다"면서 "백신 접종은 효과적이었다. 입원 및 중증 환자, 사망자가 전보다 훨씬 적다"고 설명했다.

인구가 1000만명 규모인 포르투갈은 전 국민의 89%가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상태다. 6일 새로 보고된 사망자 수는 25명으로 전날(14명)보다는 많았으나, 작년 1월 정점(하루 300명 사망) 때보단 상황이 훨씬 낫다.

입원환자 수도 이날 기준 1311명으로, 작년 2월 정점(6869명)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낮다.

◇"바이러스도 변이, 우리도 적응해야"…방역 완화국 더 늘어날 듯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프랑스 정부는 자국의 오미크론 확산 속도를 '초음속'에 비유하면서도, 지난 3일부터 백신 접종자와 아동에 한해 양성 판정 시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단축했다. 이 기간 안에 다시 음성 판정을 받으면 격리기간은 5일로 더 줄어든다. 또 백신 접종자들은 확진자와 접촉해도 음성판정을 받으면 격리되지 않으며, 자가검진을 추가로 받으면 된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장관은 "바이러스가 변이함에 따라, 우리의 대응도 그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이후 코로나19 감염 예후가 달라진 만큼, 방역 대응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독일에서도 각 주정부별 의견이 엇갈리지만, "주요 인프라가 무력화되진 않은 만큼 현 시점에서 격리 연장은 필요 없다"(프란지스카 기파이 베를린 시장)는 목소리도 나온다. 독일은 현지 시간으로 7일 16개 주정부 합동 회의에서 격리 기간 단축 문제를 논의한다.

영국은 각 중고교에 교실내 및 교실 간 이동 시 마스크 착용 등을 담은 교육부 새 지침을 하달하고, 학교 교육 재개를 준비 중이다.

미국도 지난달 27일 무증상의 경우 격리기간을 현행 10일에서 5일로 단축하고, 무증상의 경우 10일간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완화된 격리요건'을 발표했다.

이 같은 조치를 펴는 나라들은 모두 현재 오미크론발 재유행으로 전례 없는 확진 건수를 기록 중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신규 확진자는 각각 (프랑스부터) 26만1481명(인구 6500만 규모), 5만6787명(8400만), 17만9756명(6800만), 69만3707명(3억3000만)이다.

작년 11월 말 보츠와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오미크론의 중증도 등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지금의 추세가 계속될 경우 방역 완화에 나서는 국가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오미크론의 확진 증가치와 입원·사망 증가 사이에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뚜렷하고, 증상이 상대적으로 가볍다는 증거가 많아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WHO 및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덜 위험하더라도 너무 많은 감염자가 나오면 의료체계가 포화돼 위기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을 지적, 확진자 수는 가능한 한 최저로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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