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北 극초음속미사일, 인도 미사일 닮았다.. "정확도가 관건"

장용석 기자 2022. 1. 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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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700km 비행" 주장, 日 "고도 50km 미만" 분석.. 印 '샤우리야'와 특성 일치
최대속도 마하 7.5.. 美전문가 "함북 해안서 쐈을 때 한반도 남부 타격 가능"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국방과학원이 지난 5일 '극초음속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북한이 지난 5일 시험 발사한 신형 '극초음속미사일'의 비행특성이 인도가 개발한 '샤우리야' 미사일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7일 복수의 군사 소식통에 따르면 '샤우리야'는 인도 정부가 지난 2020년 10월 실전배치를 승인한 지대지 전략미사일로서 사거리는 700~1900㎞ 수준이며, 재래식 탄두뿐만 아니라 핵탄두 탑재도 가능하다.

소식통은 "'샤우리야'는 '탄도 활공 재진입체'(BGRV·Ballistic Glide Re-entry Vehicle) 기술을 적용한 미사일로서 발사 후 로켓엔진 추진체로부터 분리된 탄두부가 활공과정에서 상하좌우로 회피 기동을 할 수 있다"며 "탄두의 크기가 작고 가벼운 데다 초저고도 비행도 가능하기 때문에 육상이나 해상의 레이더로 탐지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인도 '바라트 프라담 연구재단'의 지난 2011년 보고서를 보면 '샤우리야'는 최대 사거리(약 1900㎞)로 발사했을 땐 고도 약 190㎞까지 상승한 뒤 일반적인 탄도미사일과 마찬가지로 포물선 궤도를 그리며 낙하한다.

인도가 개발한 지대지 전략미사일 '샤우리야'의 비행특성. 사거리 700㎞로 쐈을 때 고도 40㎞에서 목표물까지 극초음속으로 비행하는 것으로 돼 있다(빨간색 사각형 표시). (바라트 프라담 연구재단) © 뉴스1

그러다 발사지점으로부터 약 1200㎞ 거리, 고도 약 50㎞ 부근에서 '풀업기동'(미사일이 하강 중 재상승하는 것)을 통해 고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한 채 목표물을 향해 순항미사일처럼 비행하게 된다.

반면 '샤우리야'를 700㎞ 사거리로 쐈을 땐 발사지점으로부터 약 100㎞, 고도 약 40㎞ 부근에서 곧바로 풀업기동을 한 뒤 목표물까지 극초음속, 즉 마하5(음속의 5배·시속 약 6120㎞) 이상의 속도로 날아간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극초음속미사일을 "다양한 한미 정보자산을 통해 탐지했다"면서도 비행거리나 고도, 속도 등 탐지된 세부 제원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황.

그러나 북한은 이번에 시험한 '극초음속미사일'이 "700㎞에 설정된 표적을 오차 없이 명중했다"고 주장했고, 일본 방위성은 북한 미사일의 고도가 '50㎞ 미만'이었단 분석값을 내놨다.

북한이 지난 5일 시험발사한 '극초음속미사일'을 "통상적인 탄도미사일로 가정했을 때"의 발사지점 및 비행거리에 대한 일본 방위성 분석 (일본 방위성) © 뉴스1

이는 '샤우리야'를 700㎞ 사거리로 발사했을 때의 비행특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이번에 쏜 미사일이 "통상적인 탄도미사일 궤도였다면 약 500㎞를 날았을 것"이라고 전했으나, 북한이 "미사일 발사 후 분리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탄두부)가 초기 발사 방위각으로부터 목표 방위각으로 120㎞ 측면 기동했다"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직선거리로는 500㎞를 날았어도 실제 비행거리는 북한이 주장하는 700㎞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소식통은 "'샤우리야'를 '풀스펙'으로 쐈을 때 종말 단계 최고 속도는 마하7.5(시속 약 918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북한 미사일이 이번 시험발사에서 마하5 이상의 속도에 도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의 '극초음속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속도는 더 이상 중요치 않게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20㎞를 측면기동해 700㎞에 설정된 표적을 명중했다'는 북한 측 주장을 반영한 북한 극초음속미사일의 예상 궤적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 뉴스1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도 "모든 장거리미사일은 극초음속미사일이다. 수백㎞ 이상을 날아가는 미사일은 모두 마하5 이상의 속도를 낸다"며 "'극초음속미사일' 논의에서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기동성과 정확성"이란 견해를 제시했다.

루이스 소장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이 '120㎞를 측면기동해 700㎞를 날았다'는 북한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함경북도 해안에서 발사해 한반도 남부 일대를 타격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이번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통해 "다계단 활공 도약비행과 강한 측면기동을 결합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의 조종성과 안정성이 뚜렷이 과시됐다"며 미사일 발사 후 분리된 탄두부의 상하좌우 기동을 실증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당 중앙(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를 지칭)도 이번 시험발사 결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120㎞를 측면기동해 700㎞에 설정된 표적을 명중했다'는 북한 극초음속미사일을 함경북도 해안에서 남쪽으로 쐈을 때의 예상 궤적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 뉴스1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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