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입단 계약' 레전드 포수의 투수 아들, "아버지가 훈련에 지각하지 마라고.."

조형래 2022. 1. 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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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프로 무대 합류가 늦었다.

이미 동기들은 지난 11월부터 합류해 교육리그도 소화했고 프로 레벨의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진승현은 "저도 빨리 동기들이랑 합류해서 팀에 녹아들고 싶었는데 아쉽다"라며 "개인 훈련을 했지만 저도 이곳에서 다른 동기들과 빨리 운동하고 싶었다. 빨리 친해지는데 어려움도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라고 계약을 맺지 못하고 홀로 운동을 하던 시간들을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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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인 진승현 /OSEN DB

[OSEN=김해, 조형래 기자]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프로 무대 합류가 늦었다. 하지만 포부와 의욕 만큼은 그대로였다. 동기들보다 2달 늦게 합류한 신인 진승현(19)이 롯데의 차기 에이스로 거듭나기 위한 첫 발을 뗐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올해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지명된 진승현이다. 레전드 포수 진갑용(현 KIA 수석코치)의 아들로 ‘야구인 2세’ 선수로 주목 받았다. 최고 150km 안팎의 패스트볼을 던지면서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의 완성도도 높았다. 고등학교 3학년 시즌, 6경기 3승 평균자책점 1.80(20이닝 4자책점), 30탈삼진, 10볼넷의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진승현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했다. 계약금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1차 협상 기한이었던 지난해 10월 13일까지 합의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1월, 1차 협상 기간이 시작되면서 곧장 접점을 찾았다. 진승현 계약금은 1억2000만 원. 2라운드 선수로는 최고 수준이다.

이미 동기들은 지난 11월부터 합류해 교육리그도 소화했고 프로 레벨의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지난 3일부터 합류한 진승현은 두 달 늦게 롯데에서의 훈련을 시작한 셈이다. 진승현은 “저도 빨리 동기들이랑 합류해서 팀에 녹아들고 싶었는데 아쉽다”라며 “개인 훈련을 했지만 저도 이곳에서 다른 동기들과 빨리 운동하고 싶었다. 빨리 친해지는데 어려움도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라고 계약을 맺지 못하고 홀로 운동을 하던 시간들을 되돌아봤다.

하지만 이제는 말끔하게 해결이 됐고 동기들과 운동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는 “고등학교 때와 훈련 시설, 분위기 모두 다르다. 그리고 또 분위기도 좋아서 잘 녹아들고 있는 것 같다”라고 웃었다.

아버지 진갑용 코치는 어떤 조언을 해줬을까. 진승현은 “아버지께서는 ‘일찍 일어나고 훈련에 지각하지 마라'고 하셨다. '첫 인상이 중요하다’라고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

그동안 아버지인 진갑용 코치가 머물고 있는 광주에서 웨이트 트레이닝, 등산 등을 하면서 몸을 만들었다. 근육량도 늘었고 15m 정도 거리에서 가볍게 캐치볼을 시작했다. 운동을 하면서 예기치 않았던 인연도 만날 수 있었다. 롯데의 클로저 김원중과 함께 운동을 했다. 그는 “김원중 선배님과 같은 센터에서 운동을 했다”라며 “‘잘 해보자’고 격려를 해주셨고 공 던지는 자세 등을 알려주셔서 새겨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대구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진승현에게 최고의 투수, 롤모델은 ‘돌부처’ 오승환이다. 진승현은 “오승환 선배님의 배짱과 포커페이스, 돌직구, 제구 등 모든 부분을 닮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롯데에는 경북고 선배이자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있다. 진승현에게는 박세웅은 오승환만큼 우러러 보던 존재였다. 그는 “박세웅 선배님을 만나면 심장도 뛰고 영광스러울 것 같다”라며 고교 선배와의 만남을 고대했다.

뒤늦게 합류한 만큼 조급할 수도 있지만 차근차근 구단의 프로그램을 따라서 움직일 생각이다. 그는 “가르쳐주시는 것은 일단 모두 해보고 습득을 해보려고 한다. 빨리 1군에 올라가고 싶지만 데뷔는 좀 늦게 하더라도 천천히 몸을 만들려고 한다. 일단 다치지 않는게 우선이다”라면서 “드라이브라인 프로그램도 꼭 해보고 싶고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차기 에이스 재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만큼 스스로의 미래 모습을 당차게 그렸다. 그는 "일단 신인 때는 다치지 않는 게 목표다. 그리고 연차가 쌓이고 실력을 키우면 롯데를 대표하는 에이스가 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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