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김정은 코트' 입은 김덕훈..'경제 성과'로 탄탄해진 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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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덕훈 내각총리가 또 한번 '김정은 가죽코트'를 입고 공개석상에 등장했다.
이 코트는 김정은 총비서가 현지지도나 공식석상에서 입은 것이 수 차례 확인된 옷과 거의 유사한 디자인이다.
이후 간부들이 공식석상에서 가죽 롱코트를 입는 모습이 등장하지는 않았는데 약 1년여 만에 김 총리가 이 옷을 입고 공개활동을 진행한 것이다.
때문에 북한은 경제부문, 내각에 힘을 실어 주는 차원에서 김 총리의 시찰 사진에도 적절한 연출을 의도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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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의 김덕훈 내각총리가 또 한번 '김정은 가죽코트'를 입고 공개석상에 등장했다. 연초부터 정치적 입지를 과시하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리는 농업 및 경공업부문의 사업을 현지에서 시찰했다.
신문 1면에 실린 그의 시찰 소식 사진에서는 그가 검은 가죽 롱코트를 입은 모습이 포착됐다.
이 코트는 김정은 총비서가 현지지도나 공식석상에서 입은 것이 수 차례 확인된 옷과 거의 유사한 디자인이다. 특히 지난해 1월 김정은 총비서가 8차 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이 옷을 입었을 때 이른바 '최측근 3인방'인 조용원 당 비서, 김여정·현송월 당 부부장이 같은 옷을 입은 것이 포착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전 주민이 보는 행사에서 최고지도자와 같은 옷을 입는 간부가 있다는 것은 이들의 정치적 입지가 상당하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김 총비서가 측근에게 옷을 선물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이후 간부들이 공식석상에서 가죽 롱코트를 입는 모습이 등장하지는 않았는데 약 1년여 만에 김 총리가 이 옷을 입고 공개활동을 진행한 것이다. 그것도 지난 2일에 이어 두 번째다.
북한은 지난해를 '승리의 해'로 선언한 뒤 마지막 닷새간 진행한 당 전원회의에서 경제 성과를 나름대로 의미 있게 과시했다. 자연스럽게 김 총리도 관련 공로를 크게 인정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에도 경제 성과가 최우선 과제임을 밝혔다. 새해 첫날부터 각 부문이 쉬지 않고 바로 올해 사업에 돌입해 '일일성과'를 내고 있다고 선전할 정도다.
때문에 북한은 경제부문, 내각에 힘을 실어 주는 차원에서 김 총리의 시찰 사진에도 적절한 연출을 의도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가 곧 최고지도자의 의중을 현장에 전달하는 사람이라는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국가정보원이 2020년부터 김정은 총비서가 각 부문 간부들에게 권한을 상당 부문 위임하는 '위임통치'를 하고 있다는 분석과도 맞닿은 측면이 있다.
현재 김 총리의 입지가 남다르다는 것은 공식 서열상 2인자로 평가받을 수 있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경제 시찰 모습과도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확인이 가능하기도 하다.
정치국 상무위원,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도 겸하고 있는 최룡해는 아직 '김정은 가죽코트'를 입은 모습을 선보인 적은 없다.
노동신문은 지난 4일 최룡해가 평양화력발전소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는데, 당시 그는 잠바 형식의 옷을 입고 현장에 나온 모습이 포착됐다.
반면 김 총리는 지난 5일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위한 평양시 궐기대회에서 주석단 첫 자리에 올랐다. 김 총비서가 궐기대회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그가 최고지도자의 권한을 대신 행사한 자리였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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