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에 남긴 한 글자, 70년 지나 그의 존재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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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비무장지대(DMZ)의 백마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 중 고 김일수 하사(현 계급 상병)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오늘(7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강원도 철원 백마고지에서 유해발굴이 진행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작년 9월부터는 110일 동안 백마고지에서 총 37점(잠정 유해 22구)의 유해와 8천여 점의 전사자 유품을 발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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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비무장지대(DMZ)의 백마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 중 고 김일수 하사(현 계급 상병)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오늘(7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강원도 철원 백마고지에서 유해발굴이 진행된 이후 신원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 하사는 9사단 30연대 소속으로 6·25전쟁 기간 중 가장 치열한 접전이 있었던 시기인 1952년 10월, 강원 철원 북방의 백마고지에서 중국군의 공격에 10일가량 방어작전을 펼치던 중 전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국군이 군사적 요충지인 백마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12차례의 공방전을 벌였고, 고지의 주인이 7차례나 바뀌는 등 대혈전을 치렀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고인의 유해는 지난해 머리뼈·하체 부위의 일부만 남아있는 상태로 수습됐습니다.
현장에서는 숟가락, 전투화, 야전삽, M1탄 등 다수의 유품도 발견됐습니다.
신원 확인은 김 씨 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는 글씨가 적힌 숟가락의 '단서'와, 사전에 확보돼 있던 유가족 유전자 시료 분석을 통해 가능했다고 국유단은 설명했습니다.
김 하사는 생전 농업에 종사하며 어려운 가정을 도우며 살다가 전쟁이 발발하자 스무 살 나이에 마을 주민의 환송을 받으며 입대했다고 합니다.
고인의 어머니는 아들의 소식을 기다리다가 1989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남동생 김영환(75) 씨는 "형님의 신원이 확인됐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보이스 피싱'이라고 의심했던 것이 너무 낯 뜨겁고 미안했다"며 "형이 70년이 지나서 유해로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살아오는 것만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국방부는 유가족들과의 협의를 거쳐 귀환 행사 및 안장식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한편, 군은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2019년 4월부터 2021년 6월까지 화살머리고지 남측 지역에 대한 유해발굴작업을 통해 약 3천여 점의 유해(잠정 유해 420여 구)와 10만 1천여 점의 유품을 발굴했습니다.
작년 9월부터는 110일 동안 백마고지에서 총 37점(잠정 유해 22구)의 유해와 8천여 점의 전사자 유품을 발굴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유전자 시료 채취에 동참한 유가족은 약 5만여 명으로, 시료가 많이 부족하다"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습니다.
(사진=국방부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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