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자동차 앞유리가 디스플레이로..영화 속 미래, 현실이 됐다

라스베이거스(미국)=오문영 기자 2022. 1. 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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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 박람회 CES 2022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VR(가상현실) 기기를 체험하고 있다./사진=오문영 기자


"지난 2년간의 기술 혁신 속도는 정말로 대단했다." 전자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속에서 기술 발전이 그 어느때보다도 빨랐다고 평가한다. 먼 미래의 것으로 여겨졌던 기술들이 신속하게 우리의 일상에 스며들었다. 대표적인 것이 XR(확장현실)이다. XR이란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혼합현실(MR)을 아우르는 기술을 말한다.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박람회 CES 2022 행사장 곳곳에도 XR 기술이 자리했다. VR 기기 찾기는 식은 죽 먹기였다. 기업 규모를 가리지 않고 전시부스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나아가 XR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하드웨어, XR 기술이 예술과 건강 등 다른 분야와의 결합한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삼성전자 CES 2022 전시관 오토존에 마련된 자동차 모양의 구조물./사진=오문영 기자


3596㎡(약 1088평) 규모로 가장 넓은 삼성전자 전시관에는 각종 XR 기술이 적용돼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오토존이다. 이 곳은 삼성전자의 AR이 미래에 자동차와 만나면 사용자들에게 어떤 경험을 안겨줄지 보여주는 장소다.

자동차 모형의 구조물에 앉아서 시동을 걸면 자동차가 인사를 한다. 이어 스스로 상태를 점검한 뒤에 문제 여부를 운전자에게 알린다. 주행을 시작하면 운전자의 심장박동수와 날씨 등 정보가 앞쪽의 디스플레이에서 제공된다. 목적지를 설정하면 디스플레이 한 편에 경로를 나타내는 지도가 나온다. 자회사인 하만과 협업해 만들어낸 작품이다.

TCL이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한 CES 2022 전시부스에 배치한 '레이니아오' 모습./ 사진=오문영 기자
TCL이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한 CES 2022 전시부스에 배치한 '레이니아오' 모습./ 사진=오문영 기자


마이크로LED를 활용한 AR 안경도 관심을 모았다. 중국기업 TCL의 레이니아오(LEINIAO)다. 이 제품이 전시된 자리에는 행사장이 오픈된 시간 내내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안경을 통해 보는 AR 정보를 활용해 메시지 확인과 전송, 일정 체크, 비디오 재생, 집 안의 가전제품 컨트롤 등이 가능하다는 것이 TCL의 설명이다. 다만 전시된 제품은 유리통 안에 들어가 있어 체험은 해볼 수 없었다. 대신 단순히 영상을 시청하는 안경을 써보도록 하고 있었다. 부스 안내를 맡았던 TCL 직원은 "올해 3분기에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 말했다.

AR 안경은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도전에 나서고 있는 제품이다. 이번 CES에서도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최고경영자)는 기조연설을 통해 증강현실 안경용 맞춤형 칩 생산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규모가 커질 웨어러블 증강 현실 장치의 가능성에 대해 수년간 이야기해 왔다"고 말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LG전자 부스 모습./사진=오문영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롯데그룹 부스 모습./사진=오문영 기자


전시장 자체를 XR 기술로 구성한 기업들도 있었다. LG전자는 오프라인 부스를 AR과 VR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공간으로 꾸몄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브랜드명 올레드) 폭포 등 과거 CES 행사에 전시됐던 작품들을 앱을 통해 VR로 체험하는 곳과 △CES 혁신상을 수상한 제품들을 AR로 보는 장소 △LG전자의 온라인 부스 홈페이지를 안내하는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새로운 콘셉트의 전시장이 주는 충격은 상당했으나 아쉬움도 다소 남았다. 한 외국인 관람객은 전시장과 첫 대면한 순간 'Crazy'(정말 대단하다)고 말했지만 "제품 자체를 볼 수 없다는 건 아쉽다. 일부 대표적인 제품들이라도 전시해 직접 체험해볼 수 있게 해뒀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 말했다.

롯데그룹도 리테일 메타버스 체험존을 선보였다. VR기기를 통해 하이마트와 면세점 제품, 영화관을 체험해볼 수 있다. 한편에서는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 제품은 오큘러스의 기기를 활용했고 세계 최고 수준의 실사 촬영 기술과 VR 합성 기술을 담았다. 영화관에 옆자리를 비롯해 사람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는 모습을 구현하고 콘서트에서 다른 사람들이 응원봉을 흔드는 등 현실감을 살렸다.

현장에서 만난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듣고 있다"면서 "피드백을 반영해 향후 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현하고 국내 및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 말했다.

한편 CES 2022에서는 다수의 XR 기술을 활용한 제품이 혁신상을 수상하며 개막 전부터 기대감을 높였다. 룩시드랩스가 내놓은 VR 기술 토대의 인지 장애 감지 시스템, 딥픽셀의 AI기반 주얼리·뷰티 가상 피팅 솔루션 스타일 AR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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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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