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탈락→1군 첫 홈런' 192cm 거포의 자신감, "홈런 만큼 도루도 자신있다"..얼마나 빠르길래

한용섭 2022. 1. 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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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재원. / OSEN DB

[OSEN=한용섭 기자] LG의 거포 유망주 이재원(23)은 2021년 우여곡절이 많았다.

군 입대를 준비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2군에서 전반기만 뛰었는데 시즌 후 퓨처스리그 홈런왕이 됐다. 프로 입단 후 4년 만에 1군에서 데뷔 첫 홈런을 맛봤다. 거포 잠재력을 보여주며 1군 백업 전력으로 성장했다. 군 입대를 미룬 그는 2022년에는 ‘잠실 빅보이’에 어울리는 성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재원은 지난해 스프링캠프 때까지만 해도 군 입대가 유력해 보였다. 상무야구단에 지원했고, 2020년 퓨처스리그 홈런왕(13홈런)에 오른 실적도 있었다. 그런데 웬걸, 2월 초 발표된 최종 합격자 명단에서 탈락됐다. 예상 밖의 결과에 구단도 선수도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 류지현 LG 감독은 이재원 등 팀내 상무 탈락자들과 별도의 면담을 갖고 위로해줬다.

군 복무 계획이 바뀐 이재원은 퓨처스리그에서 전반기 59경기를 뛰며 16홈런을 기록했다. 장타율은 지난해 .537에서 .556으로 더 상승했다.

7월초 1군에 콜업된 이재원은 드디어 1군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2020년 1군 16경기 20타수 1안타(타율 .050)으로 1군 투수들의 변화구에 적응하지 못했던 그는 7월 1경기 출장했는데, 코로나19로 리그가 일주일 빨리 중단됐다.

후반기가 시작되고 8월 한 달 동안 15경기에서 타율 3할4푼(50타수 17안타) 2홈런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9~10월에는 타율 2할로 아쉬웠다. 시즌 성적은 62경기 타율 2할4푼7리(154타수 38안타) 5홈런 17타점 22득점 5도루 OPS .699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크게 발전한 것이 소득.

LG 이재원. / LG 트윈스 제공

이재원은 비시즌 체력 운동 위주로 몸을 만들고, 새해 들어 가벼운 기술 운동을 같이 병행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마무리캠프에서 황병일 수석코치님께서 타격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주셨고, 그 부분에 대해 중점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스윙의 배트 각도 등 기본적인 타격 자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분명히 좋은 경험을 많이 했고, 1군에서 경험은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쉬운 점은 득점 찬스에서 내 역할을 다하지 못했을 때가 너무 많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지난해 8월 11일 잠실 SSG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기록했다. 팀 동료들이 무관심 세리머니로 장난을 친 후 첫 홈런을 축하해줬다. 그는 "그때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았다. ‘이제 드디어 1군에서 홈런을 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각오를 다지게 됐다. 앞으로도 첫 홈런의 순간은 잊지 못할 것 같다”며 “(무관심 세리머니)처음에는 당황했는데 나중에 정말 많이 축하 해주셨다. 특히 타격코치님들이 너무 기뻐해주셨고, 현수 형, 민성이 형, 은성이 형, 창기 형 등 모두들 정말 진심으로 축하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9월 1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투런 홈런을 쳤는데, 우천으로 노게임이 되면서 홈런 기록이 사라졌다. 덕아웃에서 비를 바라보며 간절한 표정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이재원은 “홈런에 대한 간절함보다는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이어서 경기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순위 싸움을 하는 상황에서 1승을 추가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라고 당시 아쉬움을 전했다.

LG 이재원이 2루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 OSEN DB

192cm의 거구인 이재원은 내야 땅볼에도 전력질주를 잊지 않는다. 그는 “큰 체격조건으로 파워가 장점이지만 사실 주력이 느리지는 않다. 주력도 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항상 전력질주를 하고, 기회가 되면 도루도 열심히 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홈런 5개를 때렸는데 도루도 5개 기록했다. 도루 실패는 1개.

이재원은 팬들이 지어준 별명으로 ‘잠실 빅보이'와 '왕크왕귀’(왕 크니까 왕 귀엽다)가 있다. 별명에 대해 “둘다 마음에 들지만 ‘잠실 빅보이’가 조금 더 좋다. 무게감이 있어 보여서 더 마음에 들고 별명에 맞는 활약을 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군을 실질적으로 경험했고, 이제 1군에서 풀타임 시즌을 뛰는 것이 목표다. 이재원은 “시범경기부터 개막전, 또 포스트시즌 끝까지 1군 경기를 뛰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우선 타격에서 기복을 줄이고 잘 준비해서 지금보다 더 성숙된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다. 항상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변화구 대처 능력을 보완하고 싶다. 그리고 찬스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고 항상 끈질기게 승부하는 타자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재원은 팬들에게 “개막전부터 잠실야구장에서 팬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 많은 팬들 앞에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고 인사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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