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투수 맛집' 두산, 새 얼굴 스탁 '느낌이 좋다' [MK시선]

안준철 2022. 1. 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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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맛집으로 불린다. 영입한 외국인 투수들마다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새로 영입한 로버트 스탁(33)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다.

지난 5일 두산은 스탁과의 계약을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총액 70만 달러다.

스탁은 키 185cm, 몸무게 97kg의 신체조건을 지닌 우완 투수다.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로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했다. 이후 샌디에이고, 보스턴, 시카고 컵스에서 뛰었고 지난 시즌에는 뉴욕 메츠에서 공을 던졌다. 성적은 2승 4패 평균자책점 4.71. 마이너리그는 통산 230경기(선발 13경기)에서 23승 14패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했다.

지난해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고 역투 중인 로버트 스탁. 사진=AFPBBNews=News1
스탁의 장점은 강속구다. 직구 평균 구속이 155km다. 지난 시즌에는 최고 구속이 162.5km까지 나왔다. 여기에 컷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곁들인다. 두산 관계자는 “스탁은 패스트볼 무브먼트가 좋다. 커터 역시 빅리그에서 충분히 통한다는 평가다. 탈삼진 능력이 뛰어나다. 미란다와 함께 KBO리그 타자들을 압도하는 피칭이 가능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우려할 부분은 선발 경험이 적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대부분은 불펜으로 나왔다. 통산 55경기 중 선발은 3경기에 불과하다. 마이너리그에서도 중간 계투였다. 230경기 중 선발로 등판한 건 13차례 뿐이다.

물론 미국에서 불펜으로 뛰다가 한국에서 선발로 성공한 사례도 있다. 앞서 두산에 몸담았던 세스 후랭코프그 대표적이다. 후랭코프는 빅리그에서 불펜투수였지만, 2018시즌 KBO리그 다승왕을 차지했다. 다만 후랭코프는 마이너리그에서 선발로 등판했었다.

매 시즌 FA(프리에이전트) 선수 유출로 인해 전력이 약화된다는 평가를 받아온 두산이다. 하지만 강력한 외국인 원투펀치를 앞세워 꾸준히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도 두산이다. KBO리그 역대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외국인 투수로 재미를 본 구단이 두산이기도 하다.

2015년에는 더스틴 니퍼트와 앤서니 스와젝, 유네스키 마야가 13승 합작에 그쳤지만, 니퍼트가 포스트시즌 맹활약하며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부터는 외국인 투수 맛집의 면모를 갖췄다. 니퍼트가 다승(22승)과 평균자책점(2.95), 승률(0.880) 타이틀을 따내며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고, 탈삼진왕(160개)과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세운 마이클 보우덴도 18승을 기록했다.

이후 2018년에는 조쉬 린드블럼과 후랭코프로 33승을 합작했다. 2019년에는 후랭코프가 정규리그 9승으로 주춤했지만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 승리를 따내며 우승에 기여했다.

2020년에는 크리스 플렉센(시애틀 매리너스)과 라울 알칸타라(한신 타이거즈)로 다시 외국인 원투펀치를 교체했다. 알칸타라는 2020년 시즌 20승과 함께 골든글러브, 최동원상을 받았고, 정규리그 8승에 머물렀던 플렉센은 포스트시즌에서 2승 1패 1세이브 1.91로 '가을에이스'로 활약했다.

시즌 후 둘 다 해외리그로 진출했지만, 두산은 아리엘 미란다라는 새로운 에이스를 발굴하는데 성공했다.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지킨 미란다는 KBO리그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5개)을 세우며 정규시즌 MVP에 올랐다. 부상으로 시즌 중에 팀을 떠난 워커 로켓도 9승에 2.98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스탁이 확실한 에이스 미란다와 함께 원투펀치를 구축한다면 두산은 다시 상위권 경쟁을 할 수 있는 동력을 갖출 수 있다. 현재로서는 느낌이 좋은 스탁이다. 스탁이 또 다시 두산의 외국인 투수 성공 사례로 기록될지 지켜볼 일이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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