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를 위한 향수? 이젠 아냐"..MZ세대 대세로 등극한 '니치 향수'

배지윤 기자 2022. 1. 7.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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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원 호가하는데..주류로 떠오른 니치 향수
"2023년 향수 시장 6500억원 전망..프리미엄 비중 90%"
© 뉴스1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직장인 A씨(31)는 매일 아침 맨얼굴로 출근길에 오른다. 마스크 착용 일상화로 색조화장품을 산지도 어느새 1년이 넘었다. 그 대신 A씨는 고가 향수 브랜드인 D사의 향수로 개성을 뽐낸다. A씨는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 일상화로 화장에 쏟는 시간이 줄었다"며 "다만 메이크업을 덜하는 대신 고가의 향수를 모으는 데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년차에 접어들면서 '니치 향수'가 뷰티업계 주류로 자리잡았다. 과거 니치 향수는 소수를 위한 프리미엄 향수로 여겨졌지만, 마스크 착용 일상화로 메이크업 대신 개성을 뽐낼 수 있는 니치 향수가 대세로 떠오른 것이다.

◇MZ세대 "너도나도 니치 향수 플렉스"

지난 5일 서울시내 한 백화점. 백화점 1층에 들어서자 마자 고객을 반겨주는 것은 다름 아닌 니치 향수 브랜드 매장이었다. MZ세대가 니치 향수에 지갑을 열면서 백화점도 핵심 코너에 니치 향수 브랜드를 배치하고 브랜드 가짓수를 늘리고 있다.

니치 향수의 고성장 배경에는 'MZ세대'가 있다. 남들과 다른 개성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니치 향수는 개성을 뽐낼 수 있는 제품인 셈이다. 백화점과 뷰티 업계에서도 일반 화장품 보다 단가가 높은 니치 향수 품목을 늘리고 있다.

니치향수의 시초는 '조말론 런던'이다. 과거 명품·패션 브랜드 이름으로 인기를 얻던 향수 브랜드가 국내 시장을 주름잡을 때 국내 시장에 진입한 조말론은 니치 향수로 큰 호응을 얻었다. 현재까지도 향수 시장에서 독본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실제 조말론 향수의 가격은 100㎖ 기준 20만원을 육박하지만 날개 돋친듯 팔리고 있다. 또 딥티크·바이레도 역시 20~30만원대 가격의 형성하고 있음에도 향수 시장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자신의 관심사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MZ세대가 지갑을 연 덕분이다.

분위기가 이렇자 최근에는 패션·뷰티 기업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니치 향수를 앞다퉈 들여오고 있다. 뷰티 시장 가운데 화장품 시장은 제라리걸음을 하고 있는 반면 향수 시장은 매년 빠르게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국내 향수 시장은 4400억원 규모를 기록했는데, 지난 2019년에는 6000억원을 넘어섰다. 오는 2023년에는 65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프리미엄 향수 비중은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다.

◇"6000억대 시장 잡아라"…니치 향수 힘주는 뷰티업계

가장 도드라지는 행보를 보이는 곳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딥티크·바이레도·산타 마리아 노벨라·에르메스 퍼퓸·메모 파리·아이젠버그·조러브스·디에스앤더가·엑스니힐로 등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며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성장 가능성 높은 신규 향수 브랜드도 도입하며 '럭셔리 니치향수 명가'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실제 대표 니치 향수 브랜드 매출은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딥티크 연매출은 전년 대비 44.5% 성장했다. 같은 기간 바이레도는 36.5%, 산타 마리아 노벨라 36.3% 성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대중들에게 생소한 니치 향수 브랜드 판권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표 브랜드는 '디에스앤더가'다. 디에스앤더가는 현재 갤러리아백화점 웨스트에 단독 매장으로 입점했다. 또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 편집숍 '라페브바'에도 입점해 있다. 향후 오프라인 매장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LF도 다음달 니치 향수 전문 편집숍 '조보이(JOVOY)'의 유통 판권을 확보하고 국내 시장에 론칭한다. 다음달 LF몰 론칭을 시작으로 온라인 유통망을 구축해 국내 소비자 취향에 알맞은 브랜드를 선보일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뷰티 산업은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니치 향수에 대한 수요는 커지고 있다"며 "고가의 제품이라도 자신의 추구하는 가치만 부합하는 MZ세대 특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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