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100분의 1이라도"..넥슨 창업자 김정주의 '꿈' 현실화되나

김근욱 기자 2022. 1. 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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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넥슨 창업자 겸 전 NXC 대표이사가 자서전 '플레이'에서 한 말이다.

넥슨의 창업 과정을 다룬 책 '플레이'에선 "디즈니에 제일 부러운 건 디즈니는 아이들을 쥐어짜지 않는다는 것이다"며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디즈니한테 돈을 뜯긴다. 넥슨은 아직 멀었다. 누군가는 넥슨을 죽도록 미워한다. 디즈니 100분의 1이라도 따라가고 싶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지난 2019년 김 창업자가 넥슨 매각에 나섰을 당시, 디즈니의 고위 관계자를 직접 만나 지분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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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美 영화사 'AGBO' 6000억 베팅..'어벤져스' 감독까지 품어
"즐겁게 돈 내는 디즈니 같은 회사 되고 싶어" 창업자의 꿈 이뤄지나?
김정주 넥슨 창업주 © News1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디즈니에 제일 부러운 건 디즈니는 아이들을 쥐어짜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디즈니한테 돈을 뜯긴다. 넥슨은 아직 멀었다. 누군가는 넥슨을 죽도록 미워한다. 디즈니 100분의 1이라도 따라가고 싶다"

김정주 넥슨 창업자 겸 전 NXC 대표이사가 자서전 '플레이'에서 한 말이다. 한국 게임사는 이용자들에게 '애증'(사랑과 미움)의 대상이다. 재미있는 게임을 제공해주지만, 때론 끝없는 소비를 유도하는 미운 존재기도 하다.

넥슨도 여느 국내 게임사와 같이 '과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게 사실이다. 김 창업자의 꿈은 명확하다. 돈을 벌면서도 사랑받는 디즈니 같은 기업이 되고 싶다는 것. '제 2의 디즈니'가 되고 싶은 넥슨의 꿈이 현실화되고 있다.

◇넥슨, 어벤져스 감독 품었다…美 영화사 'AGBO' 6000억 베팅

6일 넥슨은 미국의 영화·드라마 제작사 'AGBO'에 6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AGBO는 지난 2017년 세계적인 영화 감독 루소 형제가 설립한 영상 제작사로, 대표작으로 Δ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 Δ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Δ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Δ어벤져스: 엔드게임 등의 마블 영화가 있다.

이번 넥슨의 투자는 본격적인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것. 앞서 지난해 3월, 넥슨은 1조원의 거액을 들여 Δ일본의 반다이남코 홀딩스 Δ세가사미 홀딩스 Δ코나미홀딩스 등에 투자했다. 반다이남코 홀딩스는 '건담·파워레인저·드래곤볼' IP를 보유하고 있고, 코나미홀딩스는 '유희왕' IP를, 세가사미홀딩스는 '소닉' IP를 보유하고 있다.

즉, 넥슨이 세계적인 슈퍼 IP 보유사들과 함께 영상 콘텐츠 제작에 나서겠다는 이야기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닉 반 다이크 넥슨 필름&텔레비전 총괄은 "영화와 드라마가 게임 사업의 수명을 늘리고, 더 높은 게임 참여를 촉진하는 것이 입증됐다"며 "AGBO와 함께 영화, 드라마, 게임, 캐릭터 상품 등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넥슨의 PC온라인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카트라이더 홈페이지) © News1

◇넥슨, '디즈니 왕국의 꿈'은 끝나지 않았다

앞서 김정주 넥슨 창업자는 넥슨을 '디즈니'처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김 창업자는 오래전부터 '어린이·청소년' 사업에 관심을 보여왔다. 평소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은둔의 경영자'로 알려졌지만, 넥슨의 사회 공헌활동 중 하나인 어린이 재활 병원 행사에는 꾸준히 모습을 드러냈다.

넥슨의 창업 과정을 다룬 책 '플레이'에선 "디즈니에 제일 부러운 건 디즈니는 아이들을 쥐어짜지 않는다는 것이다"며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디즈니한테 돈을 뜯긴다. 넥슨은 아직 멀었다. 누군가는 넥슨을 죽도록 미워한다. 디즈니 100분의 1이라도 따라가고 싶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지난 2019년 김 창업자가 넥슨 매각에 나섰을 당시, 디즈니의 고위 관계자를 직접 만나 지분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넥슨은 매각이 실패되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에 1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후 디즈니 출신의 인수합병(M&A) 전문가 '케빈 메이어', 디즈니 출신의 영상 전문가 '닉 반 다이크'를 연달아 영입했다. 넥슨이 직접 '제 2의 디즈니'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김 창업자는 지난해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지만 물밑에서 인재 영입과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넥슨, 게임→영상화 사업 박차…"전세계 고객 감동시키겠다"

현재 넥슨은 글로벌 인기 게임 Δ던전앤파이터 Δ바람의나라 Δ메이플스토리 Δ카트라이더 등의 IP를 보유하고 있다. 동시에 지난해 1조원대 투자로 Δ건담 Δ파워레인저 Δ드래곤볼 Δ유희왕 Δ소닉 등 슈퍼 IP를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과도 손을 잡았다.

업계는 넥슨이 게임 IP의 영상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인기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롤) 기반의 애니메이션 '아케인'이 넷플릭스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하는 등 '게임 영화'의 성과가 좋다는 점도 넥슨에 긍정적 요소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는 "AGBO와 넥슨은 다양한 플랫폼과 시장을 아우르는 콘텐츠로 전 세계의 고객을 감동시킨다는 핵심 비전을 공유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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