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온 편지..세르반테스 후예들의 한국 사랑

정다슬 2022. 1.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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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의 마지막 밤, 현지 유명 가수의 야외 공연과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세르반티노 축제가 막을 내렸습니다.

한-멕 수교 60주년, 올해 축제 주빈도시인 멕시코시티와 서울시의 자매결연 30주년, 멕시코 한국문화원 개원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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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한-멕 수교 60주년
韓, 세르반티노 축제 주빈국으로 참여
한-멕 문화, 자국민에게 소개하는 큰 장 마련
서정인 주멕시코 대사가 30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나후아토에서 열린 세르반티노 국제축제 폐막 행사에서 내년 주빈국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서정인 주멕시코 대사] 지난해 10월의 마지막 밤, 현지 유명 가수의 야외 공연과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세르반티노 축제가 막을 내렸습니다. 할로윈과 ‘죽은자의 날’을 맞아 형형색색의 코스튬을 차려입은 많은 인파의 함성 속에 차기 주빈국의 대표 자격으로 성대한 문화의 향연을 목도 할 수 있다는 것에서 무한한 영광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세르반티노 축제는 과거 은광으로 유명했던 과나후아토 지방의 대학생들이 세르반테스의 단막극을 도시 광장에서 공연한 것을 계기로 탄생했습니다. 이후 발전을 거듭하여 지금은 퀘벡 여름축제, 아비뇽 페스티벌, 에딘버러 페스티벌과 함께 세계 4대 문화 예술 축제로 자리 잡았으며, 매년 수십개국이 참여하여 수십만명의 관람객에게 자국문화를 선보이는 축제로 성장했습니다.

세르반티노 축제는 세계 여러 나라 중 주빈국을 선정하고 이와 함께 멕시코 내 32개 주 중 하나를 주빈주로 정해 진행합니다. 특히 2022년은 축제가 5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로 당초 멕시코가 직접 개최국이자 주빈국으로 수도 멕시코시티를 파트너 삼아 행사를 개최하고자 했던 것에서 이번 축제의 위상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중요한 행사에 본인들이 아닌 한국을 주빈국으로 초청한 것입니다. 한-멕 수교 60주년, 올해 축제 주빈도시인 멕시코시티와 서울시의 자매결연 30주년, 멕시코 한국문화원 개원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입니다. 무엇보다 한국문화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바탕이 됐습니다.

축제 사무국은 벌써 한국의 우수 문화 프로그램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초청하고 싶은 프로그램들 리스트를 선정해 한국에 전달했습니다.

세르반티노 축제를 즐기고 있는 멕시코인들.
멕시코는 생각보다 우리나라와 인연이 깊습니다. 1905년 1033명의 한국 이민자들이 에네켄 농장으로 이주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독립운동을 후원한 역사적 현장이자 여전히 수만명의 후손이 자긍심을 가지고 삶을 영위하고 있는 곳입니다.

지금은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이 현지에 진출해 북미와 중남미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멕시코의 4대 교역국으로 멕시코는 한국의 중남미 최대 교역국으로 성장한 상태입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많은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이 진출하여 백만명 이상의 한국문화 팬층이 형성됐습니다. 이 열기는 영화, 도서, 한식, e스포츠, 뷰티 등 다방면으로 그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BTS와 오징어게임 등 한국문화 콘텐츠의 폭발적 인기로 일반 대중에게까지 할리우드와 대별되는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습니다. 실제 최대 명절인 죽은자의 날에는 도시 중심가를 온통 오징어 게임 속 캐릭터와 전통놀이들이 점령하다시피 했습니다.

그런 두 나라가 1월 27일로 공식 수교 60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를 기념해 준비하는 다양한 기념행사 중 멕시코 국민들에게 한국 문화를 종합 소개하는 세르반티노 축제와 한국 국민들에게 멕시코 고대 문명을 소개하는 아즈텍 문명전이 특히 큰 주목을 끌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가오는 5월에 가족들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에 들러 멕시코의 향기에 취해 보시기를 권하며 양국이 서로의 문화에 대한 높은 긍지와 존경을 바탕으로 새로운 60년을 함께 준비해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멕시코 과나후아토. (사진=주멕시코대사관)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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