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마늘밭에 묻힌 110억, 신고자에게 돌아온 건? '씁쓸' [어제TV]
마늘밭에 묻힌 110억을 신고한 사람에게 돌아온 건 의심어린 시선과 생계를 포기하게 하는 위협뿐이었다.
1월 6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2011 축령마을 미스터리를 돌아봤다.
2011년 4월 전라북도 김제시에 공포에 떠는 한 남자가 있었다. 남자는 가스총과 경비견 3마리로 주변을 경계하며 조폭을 두려워 하다가 결국 가족의 안전을 위해 집을 떠나 도망자 생활을 시작했다. 남자의 정체는 2011년 52세였던 안세현 씨. 안세현 씨는 당시 두려움으로 개명까지 했다. 직업은 굴착기 기사였다.
2개월 전 밭에 있는 나무를 옮겨 심어 달라는 의뢰가 들어왔다. 의뢰인은 밭은 1년 전에 팔았지만 뒤늦게 자신의 나무를 옮겨 심는 것이라 설명했다. 마지막 꾸지뽕나무에서 플라스틱 통이 걸려 나왔다. 검정 비닐에 꽁꽁 사여 있는 통은 모두 합쳐 3개였다.
안세현 씨는 땅을 파다보면 원래 쓰레기가 많이 나와 통을 열어보지도 않고 다시 묻어버리려 했다. 하지만 통 2개를 묻고 마지막 3개째 통이 굴착기에 걸려 날아갔고, 나무 주인은 “쓰레기 아니야?”라며 통을 버렸다. 며칠 후 밭을 매수한 새 주인이 안세현 씨에게 전화를 걸어와 만나자고 청했다. 안세현 씨는 출장 중이라 두 달 후에야 그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안세현 씨에게 “여기서 아주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다. 나무 캘 때 아무것도 없었냐”며 “내가 이 밭에 7억을 묻어놨는데 감쪽같이 사라졌다. 당신이 가져간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그는 “돈 주인이 조폭을 끼고 있다. 허튼 생각하면 큰일난다”고 협박했다. 당시 안세현 씨는 플라스틱 통을 다시 묻은 일을 기억하지 못했다.
안세현 씨는 도둑 취급당한 게 분해 다시 그를 찾아갔고, 밭주인은 “17억을 묻어놨는데 7억이 사라졌다”고 또 말이 바뀌었다. 이에 안세현 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찾아오자 밭주인의 아내가 “남편이 정신과 약을 먹고 있어 제 정신이 아니다”고 둘러댔다. 안세현 씨 아내는 밭주인의 아내가 누군가와 전화통화하며 “이러다 다 죽는다”고 초조해하는 것을 포착했다.
그러던 중 안세현 씨는 통을 버린 일이 기억나 경찰과 함께 밭으로 가 통을 찾았다. 2달이 지났지만 통은 그 자리에 있었다. 통 안에는 5만원권 6천장, 3억 원이 들어있었다. 안세현 씨는 다시 묻었던 통 2개도 파냈다. 그 통 2개에는 각각 5억씩 들어있었다. 경찰은 밭주인의 아들이 렌트한 차 트렁크에서도 5만원권 10억원을 찾았다. 밭주인의 집에서도 1억 1500만원이 나왔다. 총 24억 1500만원.
밭주인은 전주에 살다가 1년 전 김제에 내려와 전원생활을 시작하며 밭을 사 농사를 짓는 인물. 마늘을 가장 많이 심었고, 그 아래에 통을 묻었다. 밭주인은 “돈 주인은 처남들이다. 처남들이 부탁해서 돈만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밭주인의 두 처남은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였다. 둘째 처남은 체포돼 출소를 앞두고 있었고, 첫째 처남은 도주 상태였다.
판돈은 무려 1150억. 서버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환전사무소는 중국 칭다오에 있었다. 환전 수수료 수익금만 150억이었다. 남은 돈은 마늘밭에 묻혀 있었다. 모두 86억 6300만원. 밝혀진 돈의 전체 금액은 110억 7800만원이었다. 밭주인은 처남의 출소를 앞두고 처남 몰래 돈을 써서 누가 주워 갔다며 안세현 씨에게 누명을 씌우려다 제 발등을 찍었다.
안세현 씨가 경찰에 신고한 덕분에 110억 범죄수익금을 환수하게 된 상황. 하지만 안세현 씨가 따로 40억을 숨긴 게 아니냐는 소문이 퍼졌다. 사람들은 안세현 씨 부부를 찾아와 “얼마나 캤냐”, “같이 나눠 쓰자”고 말했다. 여기에 정말 조폭이 찾아올까봐 두려워진 안세현 씨는 도망자 생활을 시작했던 것. 신고 한 번 했다가 생계도 포기하고 도망자가 된 억울한 상황.
유실물법에는 유실물의 5%에서 20%를 포상금으로 받을 수 있다고 돼 있지만 안세현 씨는 2백만 원을 받았을 뿐이었다. 당시에는 범죄수익금 신고에 대한 포상금 지급 기준이 아예 없었기 때문. 기타 사회 이목 집중 사건으로 분류돼 2백만 원만 받았다. 안세현 씨는 지난 10년을 술로 살다가 간암 수술과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
안세현 씨는 사건 이후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바보 멍청이 짓을 했다, 돈을 찾아서 둘이 나눠 쓰지, 신고를 왜 했냐고들 한다”면서도 10년 전으로 돌아가도 “내가 10원이라도 썼으면 벌써 죽었을 거다. 이렇게 신고를 했기 때문에 이렇게 지금 살고 있지 않냐”고 또 돈을 따로 취하지 않고 신고를 하리라 말했다.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뉴스엔 유경상 기자]뉴스엔 유경상 y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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