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부 합쳐도..현대차 아이오닉5보다 덜 팔렸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모든 차량을 합친 것보다 현대차 아이오닉5가 더 많이 팔렸다. 기아 EV6는 지난해 중반에 출시됐는데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인도를 시작한 테슬라 모델3보다 많이 판매됐다. 올해도 바뀐 전기차 보조금 정책으로 현대차그룹이 테슬라보다 더 유리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4월에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5는 지난해동안 2만2603대를 판매했다. 8월에 출시된 기아 EV6는 1만888대가 판매됐다.
이른 시기부터 국내 전기차 시장을 개척한 테슬라는 총 1만7828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50.8% 상승했다. 테슬라는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도 볼보·폭스바겐·미니 등 독3사 이외의 메이저를 제치고 판매량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아이오닉5 출시전 '테슬라가 국내 전기차 보조금을 독식한다'는 우려에도 더 나은 실적을 거둔 모습이다. 테슬라가 지난해 판매한 모델3(8898대), 모델Y(8891대), 모델X·S(39대)를 전부 합쳐도 현대차 아이오닉5 판매량보다 적다. 테슬라 주력 제품 모델3보다도 지난해 8월에 출시된 EV6가 더 많이 팔렸다.
이들 모두 소비자가 '맘편히' 차를 받진 못했다. 현대차그룹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직격탄을 맞았고, 테슬라 역시 국내에 인도되는 물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룹 내부 사정 때문에 생산이 지연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가 공급하던 구동 모터 생산 공정에 문제가 생기면서 현대차가 목표하던 납기일을 맞추지 못했다.
아이오닉5는 현대모비스에서 생산하는 구동 모터만을 사용하는데, 이곳 생산 설비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조립 일정도 늦어진 것. 현대차는 아이오닉5가 출시됐던 지난 4월의 월 생산 계획을 기존 1만대에서 2600여대 수준으로 낮추기도 했다.
기아 EV6는 공식 출시가 아예 미뤄지기도 했다. 기아는 EV6를 지난 7월 중순 중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모터부품 수급 문제로 그 다음달 초로 출시일이 연기됐다. EV6는 아이오닉5에 들어가는 전기차 전용플랫폼 E-GMP와 현대모비스의 같은 구동모터를 사용한다.
테슬라 역시 특유의 폐쇄적인 비즈니스 형태 때문에 혼란을 겪은 소비자가 많았다. 지난해 2월에 정부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급 상한선인 6000만원에 맞추기 위해 '5999만원'에 모델Y 스탠다드 트림이 출시됐지만, 얼마 못 가 판매가 중단됐다. 예약금이 환불되며 주문이 취소된 사례도 여럿 있었으나,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게다가 모델S와 X는 소비자가 계약금 100만원을 지불해도 출고가가 얼마인지 알 수 없다. 테슬라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인도 시기가 가까워지면 가격 및 옵션이 확정된다"며 "최종 가격 및 옵션이 게시되면 주문 완료를 요청하는 알림을 받게 된다"고 안내한다.
보조금을 못 받는 억대 '럭셔리 전기차' 인기도 여전했다. 아우디 e-트론, 포르쉐 타이칸, 메르세데스-벤츠 EQC 모두 1억원을 훌쩍 넘겼지만 좋은 실적을 거뒀다. 벤츠 EQA는 5990만원에 출시됐지만 국내 인도량이 극히 적어 판매 실적도 좋지 않았다.
올해도 현대차그룹이 테슬라보다 전기차를 더 많이 판매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전기차 주무부처 환경부가 올해부터 보조금 100% 지급 상한선을 5500만원으로 낮췄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최소 500만원 이상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해야 가능한 수준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가격대를 고려하면 프리미엄, 고급 전기차 브랜드로 분류해야 맞다"며 "가장 저렴한 모델3도 가격을 계속 올려 예전만큼 많은 보조금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 소비자들이 구매를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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