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윤석열·국민의힘이 2030을 보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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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또 한 번 청년들의 실망을 샀다.
조국 사태 등 민주당의 내로남불 사태에 실망한 청년들이 민주당 성추문으로 시작된 4·7 재보선에서 국민의힘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대선의 '얼굴'인 후보가 청년과 관련한 무지를 수차례 발언을 통해 드러내면서다.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의 성급한 영입과 사퇴는 국민의힘이 청년을 얼마나 가볍게 보는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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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또 한 번 청년들의 실망을 샀다. 5일 청년 간담회에 참석키로 했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스피커폰'으로 등장하면서다. 이 일은 윤 후보가 매머드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체하고 청년 중심의 선거조직을 꾸리겠다고 밝힌 당일 발생했다.
이날 윤 후보의 불참 '해프닝'은 내부 소통 혼선으로 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윤 후보의 참석이 예정돼 있지 않았는데 공지가 잘못 나갔단 것이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다른 데 있다.
이 행사를 주최한 박성중 의원은 이날 청년들에게 '여론전'을 주문했다. "젊은 여러분이 하루 세 번씩 10개 기사에 클릭을 하고 좋아요, 싫어요 공감을 표시해주면 여론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청년을 여론 동원의 수단으로 바라본 것이다. 국민의힘은 조직적인 댓글 조작을 막기 위해 '크라켄 프로그램'을 개발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이준석 계열' 청년들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분위기를 망쳤다고 밝혀 논란을 키웠다.
국민의힘이 2030 세대의 지지를 받기 시작한 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조국 사태 등 민주당의 내로남불 사태에 실망한 청년들이 민주당 성추문으로 시작된 4·7 재보선에서 국민의힘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청년들의 이례적인 보수당 지지는 박영선 당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역사적 경험치가 부족하다"고 말할 정도로 여권에 상처가 됐다.
지난 6월 이준석 대표가 당선되면서 이 흐름은 정점을 찍었다. 어느덧 국민의힘은 청년들 지지를 당연하게 여겼다. 이 대표는 60대 이상 기존 지지층에 2030 세대를 더하는 세대포위론을 대선 전략으로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 전략은 더이상 가동되지 않는다. 대선의 '얼굴'인 후보가 청년과 관련한 무지를 수차례 발언을 통해 드러내면서다. 당의 운영에서 여전히 '꼰대' 면모가 보이고 있다.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의 성급한 영입과 사퇴는 국민의힘이 청년을 얼마나 가볍게 보는지를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청년들을 성별로 갈라치기했음은 물론이다.
윤 후보는 선대위를 해산하며 '청년'을 재차 강조했다. 청년을 진정으로 품고 싶은가. 그렇다면 청년을 안다는 착각을 버리고 청년의 고민과 생각을 제로베이스에서 공부하고 배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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