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키움 맏형 이용규 "박병호 공백은 발야구로 메운다"

이상철 기자 2022. 1. 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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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등 후배들이 편하게 야구 했으면.."
마지막 팀 키움에서 우승 꿈도 키우는 중
이용규는 2022시즌 적극적으로 발야구를 펼칠 계획이다. 2021.6.29/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2시즌 키움 히어로즈의 최대 과제는 KT 위즈로 떠난 거포 박병호의 부재를 채우는 것이다. 메이저리그(MLB)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야시엘 푸이그가 합류하지만, 매년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박병호의 빈자리는 커 보인다. 현실적으로 장타력을 끌어올릴 수 없는 상황에서 맏형 이용규는 '발야구'로 돌파구를 찾겠다고 했다.

이용규는 6일 뉴스1과 가진 인터뷰에서 "박병호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하는데 그 공백을 잘 메우기 위해 각자 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 당장 장타력 부분은 마이너스가 됐지만, 뛰는 야구로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팀에서 적극적으로 도루를 했던 선수가 (김)혜성이뿐이었다. 올해는 나를 포함 주자들이 루상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득점력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이용규 자신부터 도전적인 자세로 뛸 생각이다. 그는 지난해 총 19개의 도루(성공률 89.5%)를 시도했는데 10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 중 가장 적었다.

이용규는 "지난해는 내 뒤에 김혜성, 이정후, 박병호, 박동원 등 좋은 타자들이 많아서 무리하게 뛰지 않으려 했다. 올해 리드오프를 맡게 된다면 1점이라도 더 뽑기 위해 적극적으로 도루를 시도할 것이다. 그것이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시즌 내내 잘 뛰기 위한 몸을 만드는 중이라고 밝혔다.

정신적 지주였던 박병호는 더그아웃에 있을 때도 존재감이 드러났다. 이정후 등 많은 후배들은 박병호를 의지하고 따랐다. 이젠 이용규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동갑내기 오주원까지 은퇴하면서 이용규가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일단 후배들이 느낄 부담부터 덜어내려 한다.

이용규는 "(이)정후가 팀의 최고 스타지만 이제 6년차다. 자신이 뭔가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커져 제 기량을 마음껏 펼치기 어렵다. 그 부담을 정후에게 주고 싶지 않다. 후배들이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내가 (이)지영이, (박)동원이와 함께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용규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빈자리가 생긴 만큼 누군가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이다. 그런데 후배들이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안 된다. 프로 무대에서 주전으로 자리를 잡는 건 무척이나 어렵다. '당연히 내가 주전이다'라는 안일한 생각을 한 순간 발전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더욱 단단히 마음먹고 이 기회를 소중하고 간절하게 느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용규는 2022시즌 타율 3할에 도전한다.. 2021.6.29/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그래도 이용규 개인에게 올 겨울은 1년 전보다는 따뜻하고 희망적이다. 이용규는 2020년 시즌 종료 후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의 아픔을 겪었는데 2004년 데뷔 이래 첫 경험이었다.

이후 키움과 연봉 1억원에 계약한 그는 절치부심하더니 133경기 136안타 88득점 17도루 타율 0.296 출루율 0.392를 기록, 건재함을 알렸다.

이용규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른 것에 만족한다.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다행"이라며 "그동안 개인 기록에 큰 욕심 없었는데 지난 시즌엔 아쉬움이 많이 생기더라. 타율 3할과 출루율 4할, 20도루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이제 한국나이로 38세가 됐는데 나이 들었다는 말이 가장 듣기 싫다. 그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올해 더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짐했다.

이용규는 자신을 품어준 키움에 감사한 마음이 크다. 그에게 키움은 '마지막 팀'이다. 언젠가 이 팀에서 우승컵을 들고 싶다는 꿈도 꾸고 있다.

이용규는 "키움으로 이적하면서 내 마음 속에 특별한 감정이 생겼다. 이 팀이 내 마지막 팀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뛰었다. 여기서 최대한 오랫동안 재밌게 야구를 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후배들과 함께 우승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그는 "병호나 (조)상우, (김)성민이가 없어 다들 우리가 약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렇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는데 뛰어난 실력을 갖춘 푸이그가 온다.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크다. 푸이그가 한국야구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또한 선발진이 워낙 좋다. 선발 투수들이 잘 버텨준다면 충분히 재밌는 시즌을 보낼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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