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해, 발톱 세운 타이거즈

광주광역시/김상윤 기자 2022. 1. 7.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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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단장 사퇴… 조직 개편, 나성범·양현종 등 잇단 영입
지휘봉 잡은 김종국 감독
“선수들 장점 최대한 살려 임인년 KIA의 해로 만들 것”
왼쪽 사진부터 김종국 KIA 감독과 나성범, 양현종. KIA는 새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나성범, 양현종과 각각 6년 150억원, 4년 103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김 감독은 6일 취임식에서 첫 시즌 목표를 포스트시즌 진출로 잡았다. /뉴시스·허상욱 스포츠조선 기자·AP 연합뉴스

검은 호랑이의 해, 검은 유니폼을 입는 KIA 타이거즈의 발톱이 날카로워졌다. 2022시즌을 앞두고 KIA 지휘봉을 잡은 김종국(49) 감독이 6일 취임식에서 “임인년을 KIA의 해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KIA는 지난 시즌 9위에 그치며 세 시즌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나란히 하위권에 머무른 KIA와 롯데(8위), 한화(10위)의 스토브리그 행보는 엇갈렸다. 한화는 외부 영입이 아닌 내부 육성에 집중하는 기조를 재확인했고, 롯데도 ‘아직 타이밍이 아니다’라며 지갑을 닫았다. 반면 KIA는 인적 쇄신에 나섰다. 시즌을 마친 뒤 대표와 단장이 물러나고, 맷 윌리엄스 감독을 사실상 경질한 데 이어 프런트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선 NC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나성범을 역대 최고액인 6년 총액 150억원에 영입하고, 미국에서 돌아온 양현종과 4년 총액 103억원에 계약을 맺으며 단숨에 강팀 전력으로 떠올랐다.

이날 취임식에 참석한 구단 관계자들도 이 같은 과감한 변화와 투자를 강조했다. 최준영 KIA 대표는 “리빌딩보다 약점 보완을 위한 정상 도전이 타이거즈에는 더 어울린다”며 리빌딩 노선을 택한 타 팀과의 차이를 분명히 밝혔다. 장정석 단장은 “적극적 투자는 FA 두 건으로 충분히 보여 드렸다”면서도 “전력 보강은 끝이 없는 것 같다. 팀 선수층을 보면 분명히 약점이 있는데, 트레이드나 영입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를 보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KIA 선수와 코치를 거쳐 사령탑에 오른 김종국 감독은 “감사한 마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며 “열심히 하는 것보단 잘하겠다”고 했다. 그는 첫 시즌 목표를 ‘포스트시즌 진출’로 잡았다. 하지만 새 외국인 선수와 유망주들이 두각을 드러낸다면 KIA가 올해 우승권까지 노려볼 만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김 감독에게 꽃다발을 안긴 최형우는 “나성범 영입 소식을 듣고 너무 좋아서 프런트에 연락해서 ‘고맙다’고 했을 정도”라며 “팀이 적어도 작년과는 확실히 다를 것”이라고 했다.

대형 FA 두 명을 ‘취임 선물’로 받은 김 감독에겐 이제 선수 기용과 리더십 발휘가 숙제로 남았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단점을 보완하기보단 각자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기용하는 것이 제가 추구하는 야구”라며 “확실한 주전이 없는 좌익수와 유격수, 3루수 자리 등은 치열한 경쟁을 유도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는 적극적 플레이를 선수들에게 주문할 것이다. 몸을 사리는 플레이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소통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땐 윌리엄스 전 감독과 김응용 전 해태 감독에 대한 말을 꺼냈다. 김 감독은 “윌리엄스 감독 때는 통역이 있어 선수들이 감정을 전달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저는 선수들과 1대1로 대화를 많이 하겠다”고 했다. 또 “선수들에게 형처럼 부드럽게 대하면서도, 필요할 때는 김응용 감독님처럼 단호하고 강하게 결정하겠다”고 했다.

일각에선 ‘작년 9위에 그쳤는데 올 시즌 곧바로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는가’란 회의적 전망도 내놨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양현종이 오고 외국인 투수 두 명이 새로 오면서 투수진이 작년보다 좋아졌다. 최원준이 입대했으나 ‘클러치 히터’ 나성범과 신인 김도영이 들어오는 등 야수진도 탄탄해졌다”며 “팀 성적이 올 시즌 좋아지고 내년에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과 KIA 선수단은 곧 2022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최형우는 이미 이날부터 고향 전주에서 팀 후배 황대인 등과 ‘미니 캠프’를 차려 동계 훈련을 시작했다. 다른 선수들은 다음 달 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와 함평 기아챌린저스필드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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