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인연 정리/박현갑 논설위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해가 바뀌면 스마트폰 연락처를 정리한다.
정리 대상은 연락을 주고받은 흔적이 없는 연락처와 중복 기입된 연락처다.
투병생활 중 어깨 마사지를 해 주고 식사도 함께한 슬픈 인연이 있다.
내년 이맘때쯤에는 어떤 연락처가 추가되고, 이별을 고한, 관심 밖의 연락처에서 되살린 인연은 얼마나 될지 살펴보련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해가 바뀌면 스마트폰 연락처를 정리한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정리 대상은 연락을 주고받은 흔적이 없는 연락처와 중복 기입된 연락처다. 1년에 한 번도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다면 관심 밖의 존재일 가능성이 높다. 몇 차례 연락했으나 반응 없는 인연도 그렇다. 이직이나 직급변동 등 바뀐 이력을 추가하면서 생긴 중복 연락처는 수정한다.
암 투병 끝에 몇 년 전 고인이 된 친구가 있다. 투병생활 중 어깨 마사지를 해 주고 식사도 함께한 슬픈 인연이 있다. 만날 순 없지만 그의 연락처는 갖고 있다. 시간 따라 흘러가는 인연이라지만 함부로 삭제하는 게 ‘나’를 버리는 것만 같다.
‘마당발’은 성공의 열쇠로 상징된다. 하지만 업무상 인연은 업무 관계가 사라지면 봄눈 녹듯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얼굴도 잘 떠오르지 않는 사람을 과연 안다고 할 수 있을까. 내년 이맘때쯤에는 어떤 연락처가 추가되고, 이별을 고한, 관심 밖의 연락처에서 되살린 인연은 얼마나 될지 살펴보련다.
박현갑 논설위원
▶ 밀리터리 인사이드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야동 소리 끄면 재미 없어”...음담패설 일삼은 고교 교사
- ‘막대 엽기 살인’ 마약 간이검사 음성…범행동기 오리무중
- 아빠와 딸이 남탕에… 일본, 혼욕 가능 연령 11세→6세로
- 계단서 아무 이유없이 6살 발로 걷어찬 20대 집행유예
- 경찰에 ‘로우킥’ 임지봉 헌법학회장 유죄 확정
- 尹 온다더니 스피커폰… 욕설 터진 청년 간담회
- 4500만원 든 항아리 버린 청소업체…쓰레기장 뒤진 결과는
- “갑자기 도로 좁아져서”…中절벽에 매달린 대형 화물차
- 1t 트럭으로 요금소 직원 치고 지나간 60대 구속
- “아이가 화상 입었다”…10km거리 병원, 5분만에 갈 수 있었던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