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00억달러 첫 돌파 K-푸드, 수출산업 가능성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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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개방으로 수입산에 밀려 설 곳을 잃었던 국산 식품(K-푸드)들이 수출로 활로를 뚫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농수산 식품 수출은 지난해 113억 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K-팝, K-드라마, K-뷰티에 이어 K-푸드도 수출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특히 김은 세계 114개국에 6억 9280만달러어치가 수출돼 K-푸드 인기 품목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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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개방으로 수입산에 밀려 설 곳을 잃었던 국산 식품(K-푸드)들이 수출로 활로를 뚫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농수산 식품 수출은 지난해 113억 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식품 수출액이 1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정부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1년 이래 50년 만에 거둔 성과다. 코로나19로 국경이 닫히고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한 환경을 극복하고 이룩한 성과여서 더욱 값지다.
K-팝, K-드라마, K-뷰티에 이어 K-푸드도 수출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지난해 실적을 품목별로 보면 김치 인삼 김 등 전통식품, 라면 소스류 쌀가공식품 등 가정 간편식과 함께 과일류가 수출을 이끌었다. 이들 가운데 라면과 김치의 수출 증가율이 10%대 초반에 머문 데 비해 포도 딸기 인삼 김 등은 20% 전후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김은 세계 114개국에 6억 9280만달러어치가 수출돼 K-푸드 인기 품목으로 부상했다.
식품 수출 100억달러 돌파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시대에 개방의 피해자였던 국내 농수산 업계가 개방을 수출 확대의 기회로 역이용함으로써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는 점이다. 포도가 대표적 성공 사례다. 2004년 한·칠레 FTA가 발효되면서 국내 포도농가는 고사 위기를 맞았다. 칠레산 포도가 물밀듯이 수입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와 포도농가는 신품종 개발과 고급화 전략으로 제2의 호황을 일궈냈다. 2016년만 해도 500만달러에 불과했던 포도 수출액이 지난해 3870만달러로 5년만에 8배 가까이 불어났다. 특히 중국에서는 한국산 포도가 한 송이에 12만원에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같은 성과는 한류 바람을 타고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이미지와 K-브랜드 신뢰도가 높아진 덕이 크다. 그러나 생산자와 가공·유통기업, 정부 3자가 협력해 지속적인 해외시장 진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앞으로도 생산자는 품질 개선을, 가공·유통기업은 신시장 개척을, 정부는 정책 지원을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 K-푸드가 개방화 시대를 맞은 국내 농수산 업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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