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폰햄은 왜, 2할4푼 짜리 '대만 4할 타자'와 재계약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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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리그 4할 타자 왕보룽(29.닛폰햄)은 지난 해 12월 계약 연장이 결정됐다.
일본 야구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닛폰햄이 왕보룽이라는 복권을 좀 더 들고 있어도 좋을 정도로 많은 대만 머니를 흡수하고 있다. 왕보룽도 조금씩 나아진 성적을 보이며 적응력을 만들어가고 있다. 한 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도 좋을 정도의 재정적 도움이 되고 있는 선수다. 닛폰햄 입장에선 야구가 잘 풀리면 더 좋고 아니어도 이미 몸값 이상을 확보했기에 남는 장사라 할 수 있다. 왕보룽과 큰 고민 없이 동행을 결정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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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리그 4할 타자 왕보룽(29.닛폰햄)은 지난 해 12월 계약 연장이 결정됐다.
닛폰햄은 왕보룽과 1년 더 함께 한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왕보룽의 성적은 4할 타자의 자존심에 미치지 못한다. 일본 프로야구 진출 이후로는 단 한 번도 3할 타율에도 근접한 적이 없다. 그러나 닛폰햄은 왕보룽과 계약을 연장했다. 무슨 속 뜻이 있는 것일까.
흥미로운 것은 이것이 일본 프로야구 데뷔 후 최고 성적이라는 점이다. 이전 두 시즌에선 총 5개의 홈런을 치는데 그쳤다. 첫 해 타율이 0.252로 올 시즌 보다는 높았지만 출루율(0.321)이나 장타율(0.327)을 형편 없는 수준이었다.
2015년 대만 라미고 몽키스에서 데뷔한 왕보룽은 그야말로 리그를 폭격했다. 2년 차이던 2016년 타율 0.414, 200안타 등을 달성했다. 200안타는 대만 야구리그 최초 기록이었다. 그 해 무려 타격 6관왕에 올랐다.
이후 2018년까지 대만 리그 최고 타자로 군림하며 '대만의 왕'으로 불렸다. 2019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NPB에 진출했다.
계약 규모가 적지 않았다. 3+1년 4억엔(약 42억원)이었다.
그러나 왕보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앞서 말한 것 처럼 성적이 바닥을 기었다.
지난 시즌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몸값에 어울리지 않는 활약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닛폰햄은 한계를 보인 왕보룽과 계약을 왜 연장한 것일까. 그 이면에는 대만 머니의 파워가 숨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닛폰햄은 왕보룽을 영입하며 대만에 중계권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대만 팬들과 직접 교류를 어려워졌지만 각종 왕보룽 관련 굿즈 판매도 상당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왕보룽의 몸값 정도는 뽑고도 남았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일본 야구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닛폰햄이 왕보룽이라는 복권을 좀 더 들고 있어도 좋을 정도로 많은 대만 머니를 흡수하고 있다. 왕보룽도 조금씩 나아진 성적을 보이며 적응력을 만들어가고 있다. 한 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도 좋을 정도의 재정적 도움이 되고 있는 선수다. 닛폰햄 입장에선 야구가 잘 풀리면 더 좋고 아니어도 이미 몸값 이상을 확보했기에 남는 장사라 할 수 있다. 왕보룽과 큰 고민 없이 동행을 결정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막강한 대만 머니의 지원을 등에 업은 왕보룽. 1년 더 연장된 기회에서 대만 4할 타자의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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