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147억원 사나이, 비움의 미학 "작년 전주 개인훈련 후 폭망했는데.."

2022. 1. 7. 04: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작년 전주 개인훈련 후 폭망했는데…"

KIA 베테랑 왼손타자 최형우(39)는 3년 47억원 FA 계약을 맺고 2021시즌에 임했다. 2017년 4년 100억원 FA 계약으로 이적한 뒤 KIA에서만 147억원을 받는 초고액 연봉자. 그러나 2021시즌은 최형우답지 않았다.

눈 질환 등으로 고전한 시즌이었다. 104경기서 373타수 87안타 타율 0;233 12홈런 55타점 52득점에 그쳤다. 6일부터 팀 후배 황대인, 타자로 전향한 SSG 하재훈과 함께 전주에서 훈련에 돌입했다. 그 와중에 선수단 대표로 6일 광주 KIA 오토랜드 대강당에서 열린 김종국 신임감독의 취임식에 참석했다.

최형우는 김종국 감독 취임식 직후 마음을 비운 듯 "올 시즌 개인 목표는 없다"라고 했다. 정말 이루고 싶은 것이 없다기 보다, 마음을 비우고 2021시즌의 부진을 털어내고 싶은 속내다. 아울러 더 이상 자신이 팀을 지탱해야 한다는 부담, 압박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150억원의 사나이' 나성범이 중심타선에 들어온다. 그리고 에이스 양현종이 돌아왔다. 팀 전력이 강해졌다. 최형우는 이제 후배들이 팀의 중심을 잡으면 자신은 뒤에서 묵묵히 받치는 게 자연스럽다고 믿는다. 그렇게 부담을 덜어내면 개인성적도 올라갈 수 있다.

그래서일까. 올 시즌 희망 타순에 대한 질문에 한참 머뭇거리다 "6번"이라고 했다. 더 이상 자신이 타이거즈 타선의 주연이 아님을 확실히 했다. 최형우는 "이젠 한발 물러나고 싶다. 잘하든 못하든 후배들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라고 했다.

KIA 타선은 맷 윌리엄스 전 감독 시절 리빌딩을 시도했으나 더뎠다. 그 사이 최형우도 나이를 먹었다. 한국나이 불혹. 최형우는 "난 곧 나가는 선수다. 후배들이 중심을 잡는 경험도 쌓아야 한다. 내가 갑자기 '훅' 떠나는 것보다 내가 있을 때 뒤에서 받치다 자연스럽게 떠나면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3년 47억원 계약은 이제 2년 남았다. 그 사이에 타선의 리빌딩이 완성되고 KIA가 다시 우승 컨텐더가 되면 최상이다. 최형우는 "성범이 뿐 아니라 (황)대인이도 있고, (김)석환이도 있다. 외국인타자도 새로 온다. 우리 팀은 지든 이기든 작년과 다를 것이다. 작년보다 확실히 좋아질 것이다. 김종국 감독님도 우리를 잘 안다. 이전보다 소통이 잘될 것이다"라고 했다.

전주에서 한달간 개인훈련을 한다. 최형우는 "작년 부진은 다 잊었다. 올 시즌은 새롭게 시작할 것이다. 눈 질환도 이젠 괜찮다"라고 했다. 작년 각종 수치를 언급하자 웃으며 "그것도 못하면 진짜 그만둬야 한다. 작년보다는 무조건 잘 해야 한다"라고 했다.

뚝심도 있다. 최형우는 "훈련루틴이 달라지지 않는다. 작년에 처음으로 전주에서 개인훈련을 했는데 폭망했다. 올해는 그걸 깨고 싶다"라고 했다. 굳이 작년을 의식해 개인훈련 장소를 바꾸지 않았다. 팀도 전환기를 맞이했지만, 최형우에게도 자존심이 걸린 2022시즌이다. 마음을 비우고 다시 시작한다.

[최형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