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양현종이 144G 주인공 아냐..KIA가 맞이한 '자생의 시간'

2022. 1. 7.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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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무한경쟁체제다."

KIA에 무한경쟁체제가 도입된다. 프로스포츠 구단들에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그러나 KIA로선 결이 다르게 느껴진다. 맷 윌리엄스 전 감독은 지난 2년간 선수들에게 고르게 경쟁할 기회를 주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 2군은 정체됐다. 1군도 정적인 느낌이 강했다.

김종국 감독은 중견수 소크라테스 브리토, 우익수 나성범, 2루수 김선빈, 지명타자 최형우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에서 무한 경쟁체제라고 밝혔다. 마운드 역시 불펜의 몇몇 세부 보직은 경쟁을 통해 결정된다.

김 감독은 6일 광주 KIA 오토랜드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기회를 많이 줄 것이다. 기회가 올 때 자리를 차지하는 선수가 주전이 될 것이다. 김선빈, 브리토, 나성범, 최형우를 빼면 스타팅멤버로 누가 나갈지 정말 모른다. 코칭스태프, 프런트와 토론해서 결정할 것이다"라고 했다.

경쟁률만 보면 좌익수가 가장 뜨겁다. 작년에 1군에 모습을 보였던 이창진, 김호령, 이진영, 이우성, 박정우, 나지완, 오선우 등이 후보다. 고종욱도 새롭게 합류했다. 이들이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면서 나성범, 브리토와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 한다. 김 감독은 "나성범이라는 확실한 클러치히터가 들어와서 외야진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심지어 김 감독은 내야진을 두고 "무한경쟁"이라고 했다. 1루는 황대인과 김석환, 유격수는 박찬호와 슈퍼루키 김도영, 3루는 김태진과 류지혁의 싸움이다. 이밖에 뉴 페이스들이 언제든 경쟁구도에 가세할 수 있다.


포수의 경우 기존 김민식과 한승택 체제가 이어진다. 아무래도 다른 포지션에 비해 취약하다. 김 감독은 특별히 신경을 쓴다. "준비를 더 잘 해야 한다. 진갑용 수석코치, 배터리코치와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라고 했다.

어정쩡한 플래툰 시스템은 하지 않는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주전포수가 경기에 더 많이 나가야 팀이 정립이 되지 않겠나 싶다. 포수가 체력 부담이 많고 안배도 해줘야 하지만, 확실한 주전포수가 있어야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갈 것 같다"라고 했다.

물론 김 감독은 주전라인업을 어느 정도 구상했다. 그러나 언급을 자제했다. 시범경기까지 경쟁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라인업을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는데 시범경기까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내 생각과 선수들의 플레이 할 때 모습이 다를 수도 있다"라고 했다.

KIA는 나성범과 양현종이라는 확실한 투타 기둥을 새롭게 세웠다. 베테랑 최형우는 "작년보다 확실히 좋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나성범이 144경기 전부 홈런과 적시타를 펑펑 때릴 수 없다. 양현종이 144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할 수도 없다.

결국 KIA의 2022년 성공 여부는 두 기둥을 떠받치는 개개인의 경쟁력에서 결정될 수 있다. 김 감독은 "1군 28명 모두 주전이 될 수 없다. 선수들은 장점을 살리면 좋겠다. 적재적소에, 상황에 맞게 잘 쓰겠다"라고 했다.

[KIA 김종국 감독 취임식(위), KIA 선수들(아래).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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