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한중수교 30년의 '문화적' 과제

임대근 한국외대 인제니움칼리지 교수 2022. 1. 7.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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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다.

1997년부터는 한류가 중국에 본격 진출하면서 문화교류의 물꼬를 텄다.

우리 역사를 가져가겠다는 중국의 계획은 두 나라 문화갈등의 첫 번째 변곡점이 됐다.

문화갈등은 드문드문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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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근 교수

새해가 밝았다. '다사다난'이라는 말을 새해 벽두부터 떠올리기는 처음이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많은 일과 숙제가 기다린다. 대통령선거를 잘 치러야 하고 코로나19도 극복해야 한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과 관계도 다시 설정해야 한다.

중국과는 수교 30년을 맞는다. 하지만 지금 두 나라 관계는 '5000년 이웃'이라는 수사가 무색할 만큼 냉랭하고 덤덤하다. 특히 중국에 대한 한국인의 반감은 역대 최고로 치솟았다. 수교 30년의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전망을 제시해야 할 때지만 오히려 양국 국민의 반감정서를 다독여야 하는 과제가 시급한 상태다.

수교 이후 첫 10년 동안 양국은 밀월기를 보내며 상호탐색에 집중했다. 1997년부터는 한류가 중국에 본격 진출하면서 문화교류의 물꼬를 텄다. 2002년 '동북공정'은 큰 충격이었다. 우리 역사를 가져가겠다는 중국의 계획은 두 나라 문화갈등의 첫 번째 변곡점이 됐다.

문화갈등은 드문드문 이어졌다. △'강릉 단오제' 유네스코 등재(2005년) △창춘 아시안게임
한국 여자쇼트트랙팀의 "백두산은 우리땅" 퍼포먼스(2007년)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 충돌사건(2008년) △첨단정보기기 한글자판 국제표준 논란(2010년) △'아리랑' 중국 국가무형문화유산 등재(2011년)를 둘러싼 오해와 갈등이 계속됐다.

그래도 한류는 중국에서 여전히 사랑받는다. '대장금' 같은 텔레비전 드라마는 오히려 문화갈등을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16년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를 계기로 중국이 '한한령'을 발동하면서 갈등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한한령'은 한중 문화갈등의 두 번째 변곡점이 됐다.

중국이 한국의 문화콘텐츠를 금지한다는 '적극적' 정책을 취하자 2년 전부터는 문화콘텐츠 자체가 갈등의 진원으로 작동했다. △이효리의 "마오 어때요?" △방탄소년단(BTS)의 밴플리트상 수상소감 △'샤이닝니키' 게임의 한복 국적 △중국 유튜버가 촉발한 '김치 종주국' 논란 △드라마 '조선구마사' 역사왜곡 △강원도의 '한중문화타운사업' 철회 등에 이르기까지 하루가 멀다고 갈등이 터져나왔다.

지난해 각 시도교육청이 중등교원 임용시험에서 중국어교사를 1명도 채용하지 않은 일은 한국과 중국 국민 모두에게 잘못된 시그널로 작용했다. 중국인은 한국이 더이상 중국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의심하게 됐다. 한국인은 중국어를 배워봐야 쓸모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전국 대학의 중국 관련 학과들은 지원자가 급감하면서 비인기학과로 전락했다.

한중관계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30주년을 맞게 됐다. 그렇지만 우리는 중국을 더욱 정확히 알아야 한다. 중국을 '대상'으로 간주하고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는 데서 벗어나 '관계'로서 인식해야 한다. 한국과 중국, 중국과 미국, 중국과 일본, 미국과 대만, 남한과 북한 사이에 중국이 놓여 있다는 사실을 총체적으로 검토하면서 그 관계 속에서 상호 이익이 극대화하는 지점을 발굴해야 한다.

사회주의 중국 역사가 보수와 개방이라는 좌우의 극단을 주기적으로 오갔다는 사실을 이해할 필요도 있다. 시진핑 시대의 중국은 매우 보수적으로 국가를 운영하지만 10년 뒤 중국은 우리에게 또다른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 그때를 위해서라도 지금 중국의 동태를 잘 살피면서 준비해야 한다. 중국은 우리 역사에서 배제할 수 없는 상수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중국 사업을 '재건'키로 결정하고 '중국사업혁신팀'을 구성한다는 소식은 반가운 일이다.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한 중국 사업을 재건하기 위해서라면 무엇보다 양국 청년세대가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문화적, 정서적 장치들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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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근 한국외대 인제니움칼리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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