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미시기생과 거시기생의 공생

장보형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 2022. 1. 7.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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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위드 코로나 개시 이후 도리어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과연 올해는 반복되는 악몽을 이겨내고 위드 코로나, 즉 코로나와 공생이 가능할까.

이에 따라 그는 인류가 감염증과 상호 작용해온 역사로서 세계사의 숨겨진 차원을 분석하면서 인간사를 좌우하는 동력으로서 미시기생과 거시기생의 공생관계에 주목한다.

미시기생 차원의 코로나 충격을 넘어 코로나 이전부터 켜켜이 쌓인 거시기생문제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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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형 연구위원

지난해 11월 위드 코로나 개시 이후 도리어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과연 올해는 반복되는 악몽을 이겨내고 위드 코로나, 즉 코로나와 공생이 가능할까. 사실 위드 코로나는 위다웃 코로나가 불가능한 데 따른 자구책에 불과하다. 새해 대선을 앞두고 민생이나 경제 걱정이 앞섰겠지만 코로나 대응과정에서 풀린 각종 지원조치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컸다. 따라서 단계적 방역완화를 통한 일상회복과 더불어 경제와 정책 정상화를 위한 출구전략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최근 방역 재강화에서 보듯이 출구전략은 울퉁불퉁한 여정일 수밖에 없다. 더 중요한 것은 공생전략이다. 오미크론이 코로나 종식의 서막이라는 낙관론도 나오지만 앞으로도 장기간 코로나를 안고 살아야 할지 모른다는 경고가 지배적이다. 나아가 자연생태계나 기후변화와 맞물린 신종 전염병 창궐이나 자연재해의 위험은 더이상 변수가 아니라 아예 상수로 정착한 모습이다. 당장의 코로나 퇴치나 출구전략 이상으로 이러한 낯선 도전과 공생에 대한 고민이 절실해 보인다.

우리 시대의 위대한 역사가 윌리엄 맥닐은 '전염병의 세계사'를 통해 인간 숙주와 기생생물의 갈등과 균형이 인류의 숙명이라고 진단한다. 이에 따라 그는 인류가 감염증과 상호 작용해온 역사로서 세계사의 숨겨진 차원을 분석하면서 인간사를 좌우하는 동력으로서 미시기생과 거시기생의 공생관계에 주목한다. 여기서 미시기생은 인간 숙주를 활용하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의 행태를 의미하고 거시기생은 오늘날 주로 인간집단 간의 지배-피지배 관계를 뜻한다. 중요한 것은 둘의 상호 작용으로 거시기생의 부조화가 심해지면 미시기생의 충격에 취약해지고 또 미시기생에 시달리면 거시기생의 역학균형도 교란되고 파괴되는 결과를 빚는다.

지금의 코로나 충격도 비단 보건위기만이 아니라 경제위기, 사회위기 성격이 강하다. 코로나 감염이나 위중증자 급증에 따른 의료시스템의 과부하문제는 물론이고 활력 잃은 경제, 부실한 사회안전망, 부채 및 부실누증과 같은 사회·경제적 건강이나 안전도 심각한 문제다. IMF 역시 코로나의 교훈으로 '건강이 개인 복리에 중요한 만큼 공중의 건강도 안정적이고 응집력 높은 사회에 근본적'이라는 사실과 '인류의 건강과 경제적 건강 간의 상호 불가분한 연계성'에 주목했다.

따라서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공생의 대상은 코로나에 국한하지 않는다. 코로나 직전이긴 하지만 공교롭게도 '기생충' 영화가 이목을 끌었다. 미시기생 차원의 코로나 충격을 넘어 코로나 이전부터 켜켜이 쌓인 거시기생문제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크다. 특히 코로나 와중에 자산가격 앙등에 따른 부의 역진성이나 계층별, 직종별 불균형 심화 등의 맹점들은 아직도 정상화의 뒷전에 놓여 있다. 오는 3월 대선을 맞아 이처럼 거시기생 측면에서 우리 사회의 취약성에 대해 생산적인 해법을 모색할 창의적인 정책토론과 실험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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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형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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