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11번 우승'.. 희소병 견딘 英 6세 골프 신동

영국 웨일스 출신의 프레이저 해리스(6). 그는 증상 완화를 위해 매일 알약을 수십정 먹고 골프 경기나 레슨 전에 치료를 위한 특별한 마스크를 착용(왼쪽)한다. /고펀드미

코로나도 희소병과 수십정의 알약도 골프에 대한 영국의 6세 아이의 실력과 열정을 막을 수 없었다. 이 아이는 골프를 배운지 약 1년 만에 11개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5일(현지시각) 영국 미러에 따르면 희소병 ‘낭성 섬유증’(Cystic fibrosis)을 앓고 있는 프레이저 해리스(6)가 브리티시 주니어 골프 대회’를 비롯해 유명 어린이 골프 대회에서 11차례 1등을 차지했다.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은 해리스는 영국을 대표해 오는 7월 개최되는 2022 세계 어린이골프대회 참가한다.

해리스가 앓고 있는 낭성 섬유증은 기침, 만성기관지염, 복부팽만 등을 동반하는 선천성 질환이다. 그는 증상 완화를 위해 매일 알약 50정을 먹고 있다.

이런 해리스가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코로나 팬데믹’이었다. 해리스의 부모는 외출하기 힘든 아들을 위해 집 앞마당에 퍼팅그린(골프에서 홀 둘레에 퍼팅하기 좋도록 잔디를 가꾼 지역)을 설치해 놀게 했다.

해리스는 “내가 골프를 사랑하게 된 것은 그때부터였다”며 “골프를 치기 위해 집 밖에 머무는 것이 행복했다”고 했다. 또 “골프 하기 전 차에서 치료를 위한 특별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알약 50정을 먹는 것도 이겨낼 수 있을 만큼 나는 골프가 좋다”고 했다.

해리스의 부모는 “해리스 건강 유지에 야외 활동은 큰 도움이 된다”며 “골프 대회에 참가하고 골프 레슨을 받는 일은 해리스의 건강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했다. “해리스가 닮고 싶은 사람은 로리 매킬로이와 타이거 우즈”라고 덧붙였다. 로리 매킬로이는 메이저 통산 4승을 기록한 세계적인 골프선수이고 타이거 우즈는 골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