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한 번쯤' 최백호, 이선희・이금희와 부산 여행 낭만과 인생 그리고 사랑 논하다[종합]
[OSEN=박판석 기자] 72세의 나이에도 변함없이 낭만과 아름다운 삶에 대한 철학을 가진 최백호가 '한 번쯤 멈출 수 밖에' 첫 방송을 든든하게 채웠다. 최백호는 고향 부산의 가슴아픈 사연은 물론 가사에 담긴 여인과 인생에 대한 철학까지 세심하게 털어놨다.
6일 오후 처음 방영된 KBS 2TV ‘한 번쯤 멈출 수밖에’에서 최백호가 부산 여행의 첫 게스트로 등장했다.
이선희와 이금희는 부산 바다를 보면서 감동했다. 두 사람은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완주로 떠났던 이후 4개월만에 여행을 다시 떠났다. 20년지기 두 사람의 여행은 보는 사람을 훈훈하게 했다. 이선희는 “같이 가는데 혼자인 것이 좋다”라며 “혼자 가면 멀리가는게 부담스럽고 두렵다. 같이 가서 각각의 시간을 갖는게 좋다”라고 말했다.
첫 게스트는 전설적인 뮤지션 최백호 였다. 이선선희는 “등대처럼 내 음악하는 길을 비쳐주는 분이다. 선배님이 함께 해주시겠다고 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선희와 이금희는 최백호를 정말 반갑게 맞이했다.
부산이 고향인 최백호는 실연 당한 추억이 많다고 털어놨다. 최백호는 ‘청사포’라는 노래를 부를 정도였다. 최백호는 “‘청사포’는 2절에 의미가 있다”라며 “상처의 아픔을 어떻게 다 노래로 표현하냐”라고 말했다. ‘청사포’ 2절의 가사에는 ‘순정의 첫 키스’, ‘열정의 그날 밤 수줍던 너의 모습’, ‘사랑한다고 나만 사랑한다고 철 없던 그 맹세를 나 진정 믿었던가’ 등 애절한 가사로 가득했다.
최백호는 이선희, 이금희와 함께 연탄 조개구이집을 찾았다. 세 사람은 잘 익은 조개를 맛있게 나눠먹었다. 최백호는 잔잔한 유머로 이선희와 이금희를 즐겁게 했다.
최백호는 후배 가수 에코브릿지와 함께 발표한 ‘부산에 가면’이라는 곡에 담긴 사연도 털어놨다. 최백호는 “그 가사 속에 나를 기다렸던 소녀가 있다”라며 “에코브릿지가 어떻게 알았는지 신기하다. 이 소녀는 ‘낭만에 대하여’의 그 소녀와는 다르다”라고 고백했다.
최백호는 부산 영도와 남다른 추억이 있었다. 가수 최백호는 부산 영도를 배경으로 한 ’1950 대연동’이라는 노래도 발표했다. 1950년도에 최백호의 아버지는 영도를 지역구로 활동하는 국회의원이었다. 최백호의 아버지는 국회의원이 된지 5개월만에 돌아가셨고, 어머니 역시 그가 스무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최백호는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가사 속에 어머니를 잃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느꼈던 풍경을 담기도 했다.
이금희는 최백호와 이선희만 크루즈 여행을 할 기회를 줬다. 최백호는 “이선희와 둘이 있으면 아무말도 안할 것 같다”라고 걱정했다. 최백호는 부산에 살았지만 처음으로 크루즈에 탔다. 이선희는 갈매에게 과자를 나눠줬고, 최백호는 그 광경을 사진으로 담았다.
이선희와 최백호는 크루즈에서 음악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이선희는 최백호의 낭만 가객이라는 수식어와 ‘그쟈’라는 노래에 대해서 언급했다. 최백호는 “젊었던 시절에 만들었지만 못 느꼈던 것을 나이가 들면서 다른 면을 느끼면서 노래했다. 요즘 공연하는 것이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이선희 역시 “노래하는 그 순간을 즐기고 있다는 것 자체가 그립다”라고 공감했다.
최백호는 후배 가수들에게 진정성을 강조했다. 최백호는 “음악에 대한 진정성, 내 자신에 대한 진정성, 삶에 대한 진정성, 나이 든 말년의 내 자신에 대한 진정성을 의식했다. 좋은 노래, 나쁜 노래, 가치가 있는 노래든 내가 부른 노래에는 거짓말이 없다. 내가 겪고 느꼈던 것이다. 그걸 지키면 좋은 음악인도 될 수 있고 바르게 잘 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선희는 “진정성이라는 말은 저에게도 도움이 되는 말이다”라고 했다. 이선희는 ‘그쟈’라는 노래를 크루즈 안에서 무반주로 열창했다. 최백호는 이선희의 노래에 감동을 받았다.
세 사람이 다시 만난 곳은 영도 봉래동이었다. 언덕을 오른 세 사람이 찾은 곳은 아름다운 부산의 야경이었다. 이금희와 최백호와 이선희는 칵테일 클래스에서 술 만드는 것을 함께 배웠다. 칵테일을 앞에 둔 세 사람은 ‘낭만에 대하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백호는 ‘낭만에 대하여’라는 제목이 천운으로 떠올린 제목이라고 했다. 최백호는 “살아있는 것 자체가 가난하거나 부자거나 관계없이 대단한 것을 누리고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플 때나 건강하거나 살아있는게 감사했다. 사랑했던 사람들이 너무 어릴 적에 떠나서 죽음에 대한 공포가 있었다. 살아있는 것이 귀하다는 것을 70살에 깨달았다. 60대와는 또 다른 삶을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백호와 이선희는 롤모델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이선희는 최백호를 롤 모델로 뽑았다. 최백호는 송창식이 롤모델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송창식의 ‘사랑이야’를 듣고 좌절한 사연을 고백했다. 최백호는 즉석에서 ‘사랑이야’를 무반주로 조용히 읊조리며 노래했다.
최백호와 이금희와 이선희는 문 닫은 국제시장을 거닐었다. 세 사람의 발길 끝에는 흑백사진만을 찍는 사진관이 있었다. 우정사진을 찍으며 서로의 추억을 함께 기록했다. /pps2014@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