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갈등 봉합한 尹·李, 더이상 국민 실망시키지 말아야

2022. 1. 6.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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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어제 하루 종일 이준석 대표의 사퇴 문제로 시끄러웠다.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선거대책본부를 새롭게 발족하며 재출발 의지를 다진 다음날 이 대표와의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그간의 갈등을 털고 '원팀'이 되자며 서로 끌어 안았다.

당이 대선 후보와 당 대표를 중심으로 '원팀'이 된다고 해도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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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팀 포옹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왼쪽)와 이준석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서로를 끌어안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국민의힘은 어제 하루 종일 이준석 대표의 사퇴 문제로 시끄러웠다.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선거대책본부를 새롭게 발족하며 재출발 의지를 다진 다음날 이 대표와의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이 대표가 권영세 사무총장과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안의 최고위원회 상정을 거부하는 소동이 벌어진 데 따른 것이다. 급기야 의원총회에서 원내지도부의 제안에 따라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결의안까지 작성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 대표와 윤 후보의 막판 의총 참석을 계기로 결의안이 철회되면서 갈등이 가까스로 봉합됐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그간의 갈등을 털고 ‘원팀’이 되자며 서로 끌어 안았다.

이 대표 사퇴 요구가 불거진 건 이 대표가 자초한 일이다. 제1 야당 대표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대선 승리다. 당이 대선 후보와 당 대표를 중심으로 ‘원팀’이 된다고 해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도 이 대표는 당내 분란을 일으키기 일쑤였다. 그러고도 반성하거나 책임을 느끼는 자세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제 권영세 선대본부장을 만나 ‘연습문제’를 제안했으나 윤 후보 측이 거부했다고 밝힌 것이나, 페이스북에 “윤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며 무운을 빈다. 당 대표로서 당무에는 충실하겠다”고 쓴 것도 대표의 본분을 망각한 언행이다. 이런 몰지각한 야당 대표를 본 적이 없다.

3·9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바란다는 여론은 50%를 넘나들지만 윤 후보 지지율은 이를 한참 밑돈다.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을 채워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 후보의 잇단 말실수와 가족 문제에 대한 미흡한 대처,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잡음 등에 실망한 국민이 적지 않다. 윤 후보 책임이 가장 크지만, 당 분열을 촉발한 이 대표의 잘못도 이에 못지않다. 선대위 구성이 마뜩잖고 자신에 대한 대우가 부당하다고 해도 대선 승리라는 대의를 먼저 생각하는 게 대표의 온당한 자세다.

이 대표가 한국 정치 사상 유력 정당의 첫 ‘30대 대표’로 뽑힌 건 국민의힘은 물론이고 우리 정치에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낡은 정치가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국민의 기대도 컸다. 불과 반년 만에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이 대표는 이번 일을 계기로 환골탈태해야 한다. 자기 정치를 앞세우지 말고 당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대선 승리를 위해 매진해야 한다. 그게 정권교체를 바라는 당원과 국민에 대한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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