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0억 횡령한 오스템 직원 은신처서 금괴 308억어치 압수·잔고 252억 계좌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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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체포된 오스템임플란트 재무관리 팀장 이모씨(45)를 수사 중인 경찰이 이씨의 은신처에서 308억원어치 금괴를 압수했다.
앞서 이씨는 횡령한 회삿돈으로 651억원에 달하는 금괴 851㎏을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나머지 금괴와 자금의 행방을 추적 중인데, 잠적 전 이씨가 지난달 아내와 처제 부부에게 각각 증여한 건물 3채와 관련해 수억원에 달하는 대출 상환금을 갚는 데도 횡령 자금이 쓴 것으로 의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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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체포된 오스템임플란트 재무관리 팀장 이모씨(45)를 수사 중인 경찰이 이씨의 은신처에서 308억원어치 금괴를 압수했다. 예수금 252억원이 입금된 증권사 계좌도 동결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6일 경기 파주시 목동동 소재 이씨의 은신처에서 그가 지난해 12월 구매한 1㎏짜리 금괴 851개 중 430개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 은신처는 이씨가 아내에게 증여한 4층짜리 다세대 주택으로, 이씨는 1주일여 잠적 끝에 이곳에서 전날 경찰에 체포됐다.
앞서 이씨는 횡령한 회삿돈으로 651억원에 달하는 금괴 851㎏을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금 1㎏은 이날 오후 현재 7000만원선에 거래돼 전날 압수된 금괴의 가치는 약 308억원에 달한다.
경찰은 이날 이씨가 ‘자금 세탁’을 위해 증권 거래에 활용한 키움증권 계좌도 동결했다. 이 계좌에는 동진쎄미켐 주식 55만주 매도금이 들어있고 잔고 총액은 252억원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씨의 가상자산 계좌는 아직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추적 결과 이씨가 수표를 발행하거나 수표를 현금화한 흔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나머지 금괴와 자금의 행방을 추적 중인데, 잠적 전 이씨가 지난달 아내와 처제 부부에게 각각 증여한 건물 3채와 관련해 수억원에 달하는 대출 상환금을 갚는 데도 횡령 자금이 쓴 것으로 의심된다. 또 가족 등 타인 명의로 부동산 매입 계약을 한 뒤 횡령금으로 지불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전언이다.
한편 역대 최고의 횡령 사건이 터져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심의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큰 오스템임플란트의 최규옥 회장과 엄태관 대표는 지난 3일 관련 사실 공시 후 한국거래소를 찾아 횡령액 중 1500억원가량을 회수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홍순욱 코스닥시장본부장을 찾아가 이씨 거래 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회수 가능 금액을 파악했다며 이른 시일 내 자금 건전성을 회복할 수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는 전언이다.
부패재산의 몰수 및 회복에 관한 특례는 ‘범죄피해재산으로서 범죄 피해자가 그 재산에 관해 범인에 대한 재산반환청구권 또는 손해배상청구권 등을 행사할 수 없는 등 피해 회복이 심히 곤란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몰수·추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피해자가 민사소송 청구를 할 수 없거나 범죄 수익이 해외로 빼돌려지는 등 예외적인 사례에만 국가가 나서서 몰수·추징한 뒤 피해자에게 돌려준다는 얘기다. 따라서 오스템임플란트 측이 직접 민사소송 등에 나서야 횡령 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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