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0억 횡령범 아내 건물서 300억 금괴 회수, 250억 계좌 동결
오스템임플란트의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직원 이모(45)씨를 5일 밤 체포한 경찰은 그가 숨어있던 파주의 아내 명의 건물에서 300억원 상당 금괴를 찾아냈다. 또 그가 횡령한 돈 일부로 부동산을 사들인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르면 6일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횡령 자금이 어디에 있는지, 회사 내 공범이 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6일 새벽 이씨가 숨어있던 파주 건물을 수색해 그가 지난달 파주의 한 금 거래소에서 구매한 1㎏짜리 금괴 851개 중 약 430개(300억여 원 상당)를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은행과 주식 계좌에 있는 현금 약 250억원도 동결 조치했다.
경찰은 또 이씨가 횡령한 돈으로 부동산을 차명 매입했는지도 수사 중이다. 이씨는 이미 작년 12월 30일 잠적하기 전 약 한 달간 자기 소유 건물 3채를 아내와 여동생, 처제 부부에게 한 채씩 증여한 바 있다. 그는 횡령한 돈으로 작년 10월 코스닥 기업 주식을 1430억원어치 사들였다가 11~12월 6차례에 걸쳐 매각한 ‘파주 수퍼 개미’로도 알려져 있다.
공범이 있는지도 수사 대상이다. 이씨 변호인은 이날 “(이씨) 개인적 일탈로 보긴 어려울 듯하다”며 ‘회사 내 윗선이 있을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한 시민단체도 이날 “이씨를 사주했다는 의심이 든다”며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이날 “자체 파악 결과 윗선의 개입은 없다”며 “회장은 어떤 개입이나 지시를 한 일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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