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의힘 '극한 갈등' 봉합, 더는 볼썽사나운 모습 없어야

한겨레 2022. 1. 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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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 사퇴 촉구 결의 일보직전까지 갔던 국민의힘 내분이 6일 밤 가까스로 봉합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이 대표에 대한 사퇴 촉구 결의를 추진했으나, 의총 막판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화해하는 모습을 보이자 결의안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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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밤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준석 대표 사퇴 촉구 결의 일보직전까지 갔던 국민의힘 내분이 6일 밤 가까스로 봉합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이 대표에 대한 사퇴 촉구 결의를 추진했으나, 의총 막판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화해하는 모습을 보이자 결의안을 철회했다. 오후 5시20분께 시작된 의총 모두 발언에서 이 대표는 “만약 의원총회에서 이준석의 복귀를 명령하신다면 저는 지정해주신 어떤 직위에도 복귀하겠다”면서도 “하지만 그 방식으론 대선 승리를 위해 확보해야 하는 젊은층 지지는 절대 같이 가져가지 못한다”며 윤 후보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이어 비공개로 전환된 의총에서 이 대표 사퇴 촉구 결의안을 놓고 찬반 의견이 격돌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마무리 발언에서 “대선 승리 방향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어도 진심을 의심하지 말아달라. 저는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고, 이때 윤 후보가 의총장으로 들어와 “이 대표를 여러분이, 국민이 뽑았다. 저와 대표와 여러분 모두 힘을 합쳐 3월 대선을 승리로 이끌자”고 말했다. 의원들은 박수로 동의했다.

앞서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철규 신임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안 처리를 놓고 언성을 높이며 정면충돌했다. 이 대표의 반대에도 윤 후보가 당무우선권을 내세워 임명 강행 의사를 밝히자, 이 대표는 “마음대로 임명장을 쓰시라. 제 도장이 찍힌 임명장이 나가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맞섰다. 이어 의원들이 원내지도부의 제안에 따라 이 대표 사퇴 촉구 결의를 위한 의총을 열기로 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의 이날 화해로 국민의힘 내분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윤 후보의 입당 과정에서부터 시작된 두 사람의 불신이 그동안 깊어질 대로 깊어졌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당내 권력 다툼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 여론이 커지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이 치솟자 일단 갈등을 서둘러 봉합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앞으로다. 후보가 쇄신안을 발표하고 후보와 대표가 적어도 겉으로는 화해하는 모습을 보인 만큼 국민의힘도 이제 심기일전해 선거운동에 임하기 바란다. 대선을 불과 두달 앞두고 내부조차 제대로 추스리지 못하면서 무슨 염치로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할 수 있을 것인지 깊이 자문하기 바란다. 만약 또다시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윤 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에 이어 이날 의총에서 다시 한번 “모든 게 다 후보인 제 탓”이라고 말했다. 거듭된 반성과 다짐이 빈말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더 이상의 내분은 자멸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걸 윤 후보는 잊어선 안 된다. 이 대표도 당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자중해야 한다. 선거 캠페인 일정이나 전략 문제로 사사건건 후보와 맞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후보의 당선을 목표로 당을 이끌어야 할 대표가 분열의 불씨가 되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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