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퇴진→원팀 환호와 박수..국민의힘 '대반전의 하루'

안채원 기자, 김도균 기자 2022. 1. 6.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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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화해하며 포옹하고 있다.2022.1.6/뉴스1


"이제 잊어버립시다! 다함께 뜁시다 여러분!"

6일 오후 8시30분 국회 제2회의장.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준석 대표를 끌어안고 '원팀'을 선언했다. 자리를 지키던 의원 50여명이 모두 일어나 박수로 이들의 화해를 환영했다. 국민의힘의 숨가쁜 하루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이날 오전 8시7분 윤 후보가 여의도역에 나타났다. 윤 후보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했다. 그러나 윤 후보의 인사 장면보다 더 주목받은 건 이 대표의 반응이었다. 이날 윤 후보의 '지하철역 시민 인사'는 이 대표가 전날 윤 후보 측에 제안한 '연습문제'였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자신이 제안한 대로 지하철역 인사에 나서는지를 보면서 '윤핵관' 즉 윤 후보 측근들의 전횡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이 대표의 반응은 차가웠다. 이 대표는 이날 아침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습 문제에 대해) 연락받은 바가 없다"며 "(풀었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말했다. 오히려 이 대표 측은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 내정 사실을 언급하며 윤 후보 측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그간 이 대표와 극심한 대립각을 세워 온 인물이다.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에서는 이 의원의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안을 두고 윤 후보와 이 대표가 강하게 부딪혔다. 이 대표는 계속 이 의원의 인선안을 반대했으나 윤 후보가 대선후보로서의 당무 우선권을 거론하며 밀어붙였다. 결국 임명이 강행됐고 이 대표와 윤 후보 간 갈등은 정점에 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원총회를 열고 이 대표 사퇴 촉구 문구가 담긴 결의안을 의결했다. 이 대표는 자신이 직접 의원총회에 참석해 공개 발언을 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의원들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를 두고도 한 시간 넘게 대치가 이어졌다.

결국 김기현 원내대표가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4시쯤 당대표실을 찾아와 이 대표와 얘기를 나눴다. 이후 의원들에게 이 대표가 의원총회에 참석해 공개 발언을 할 예정이니 모두 모이라는 안내 문자를 돌렸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1.6/뉴스1

이 대표는 이날 오후 5시21분 제2회의장에 들어섰다. 이 대표가 발언을 하기 위해 일어섰을 때 의원들은 침묵했다. 그 누구도 박수를 치지 않았다. 적막과 긴장 속에서 이 대표가 입을 열었다.

이 대표는 '2030 세대의 지지'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준석과 싸우지 말고, 후보자와 싸우지 말고 우리의 안 좋은 모습과 싸워 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자신을 향한 사퇴론에 "이준석의 복귀를 명령하신다면 어떤 직위에도 복귀하겠다"면서도 "하지만 그 방식으로는 젊은층 지지는 같이 가지고 가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후 비공개로 약 2시간 동안 이 대표와 의원들 간 토론이 이어졌다. 의원들이 이 대표에게 성토를 쏟아내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오후 7시52분쯤 윤 후보가 본청에 도착하며 분위기가 순식간에 반전됐다. 윤 후보는 제2회의장에 들어선 직후 간단히 발언을 하고 이 대표와 별도 공간에서 대화를 나눴다.

오후 8시21분. 제2회의장이 기자들에게 개방됐다. 윤 후보와 이 대표가 나란히 의원들의 큰 박수를 받으며 입장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손을 붙잡고 함께 만세를 했다.

이 대표는 "저는 단 한날한시도 우리 후보의 당선을 의심한 적 없고 우리 후보가 당선됐으면 하는 생각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며 "이제 저 혼자 꽁꽁 싸매고 고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이 긴 인고의 시간을 통해서 다시 한 방향으로 뛰게 된 만큼 저는 오늘부터 1분 1초도 낭비하지 않겠다"며 "윤석열 후보가 3월9일 당선자의 신분으로 여러분 한분 한분에게 평생 갚을 수 없는 고마움을 가질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 권영세 선대본부장, 김기현 전 원내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화해하며 잡은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2022.1.6/뉴스1


윤 후보는 "이제 잊어버리자"며 "오로지 대선과 6월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서, 승리를 통해 당을 재건하고 나라가 정상화되고 국민에게 행복한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수권 정당으로 위치를 회복할 수 있도록 다 함께 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크게 환호했다. 모두가 "다시 시작, 초심으로, 국민만 바라보고 원팀으로"라는 구호를 외쳤다. 의원총회가 종료된 후에는 이 대표를 껴안으며 "우리 대표 멋있다"라고 말하는 의원들도 있었다.

이 대표는 운전기사를 자처하면서 자신의 아이오닉 차량에 윤 후보와 김 원내대표,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 겸 사무총장 등을 태우고 경기도 평택 화재 참사로 순직한 소방관들을 조문하기 위해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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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원 기자 chae1@mt.co.kr,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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