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에서 '극적 원팀'으로..윤석열-이준석, 3월9일만 바라본다

서진욱 기자, 박종진 기자, 안채원 기자, 김도균 기자 2022. 1. 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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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D-62일, 파국 직전 국민의힘 '집안싸움 해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왼쪽)와 이준석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화해하며 잡은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2022.1.6/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재차 불거진 갈등을 봉합하고 대선승리를 위한 단일대오를 다시 꾸렸다. 윤 후보의 주요 당직자 인선을 반대한 이 대표에 대한 의원들의 퇴진 요구 논의까지 이뤄졌으나 극적으로 갈등을 끝냈다.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 급락으로 선대위 해산 승부수를 던진 윤 후보는 이 대표와 원팀을 구성하면서 분위기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

껴안은 윤석열·이준석 "다 잊고 오로지 대선승리만 생각하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후보(왼쪽)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평택 신축 공사장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들의 조문을 위해 이 대표의 차를 타고 함께 출발하고 있다. 2022.1.6/뉴스1

윤 후보는 6일 밤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제 다 잊어버리자. 오로지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우리 당을 재건하고 또 우리나라가 정상화되고 국민들에게 행복한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수권정당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다함께 뛰자"고 말했다.

이 대표 역시 "저는 한날한시도 우리 후보의 당선을 의심한 적이 없고 우리 후보가 당선됐으면 하는 생각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며 "당사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겠다. 3월 9일 당선되는 날 하나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면서 의원들께서도 오늘부터 비슷한 각오로 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비공개 의총에서 "3번째(또 한번) 도망가면 당 대표에서 물러나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하면서 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우리는 장시간의 의견 교환을 통해 역사의 장을 여는 현장에 와 있다"며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국운의 원동력은 여기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랑스러운 윤 후보와 톡톡 튀는 아이디어의 이 대표와 대선 승리를 위한 많은 아이디어 공유를 비롯해 오늘 새로운 미래를 그리는 청사진을 그리게 됐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두 사람은 갈등 해소 선언에 앞서 함께 회의장에 들어와 손을 맞잡아 들고 껴안기도 했다. 이 대표는 갈등 봉합 직후 첫 일정으로 윤 후보의 운전기사를 자처했다. 두 사람과 김기현 원내대표,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 대표 소유의 현대차 아이오닉 차량을 타고 '평택 화재' 순직 소방관 조문에 나섰다.

'이준석 퇴진요구'까지 간 내홍…갈등봉합 조건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1.6/뉴스1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 대표에 대한 퇴진 결의 논의에 나서며 최악으로 치달았다. 이 대표가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윤 후보의 주요 당직자 인선에 반대한 게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이 대표는 자신을 비판했던 이철규 의원을 전략기획부총장으로 윤 후보가 임명하려는 것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를 두고 상당수 의원들이 윤 후보의 선거조직 전면 개편 행보에 이 대표가 어깃장을 놓는다고 판단했다. 국민에게 선대위 해산에도 내부 갈등이 여전하다는 인식을 안겨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다. 하태경, 윤상현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젊은 이 대표를 품어 안지 못하고서는 대선 승리도 어렵다며 이 대표 퇴진 요구에 반대하기도 했다.

퇴진 결의안 채택 직전까지 가자 김기현 원내대표가 이 대표를 찾아가 의원총회 참석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준석과 싸우지 말고, 후보자와 싸우지 말고 우리의 안 좋은 모습과 싸워 달라"고 호소한 뒤 의원들과 비공개 토론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와 의원들 간 오해가 상당부분 풀린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 막판 윤 후보가 찾아와 이 대표와 갈등 봉합을 선언하면서 사태가 마무리됐다.

지난달 4일 이뤄진 '울산 합의'와 달리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에는 직접 소통 강화, 중요 당무 협의, 청년정책 중시 등 합의 사안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수세에 몰린 이 대표가 전제조건을 달지 않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먼저 숙이고 들어가는 느낌이 좀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숙였다기보다는 우리는 원팀이 됐다. 과거는 묻지 말고 미래를 향해 대권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 하나로 뭉쳤다"며 "누가 더 반성하고 이런 게 아니다"고 말했다.

당내갈등이 마무리되면서 선대위 해산으로 윤 후보와 결별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도 다시 주목받는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도 찾아갈 예정이다. 이 수석대변인은 "후보가 김 위원장을 찾아가 뵐 것이다. 조언을 구하고 좀 섭섭하실 수 있으니까 이제 마음을 풀어드려야 한다"며 "당장은 아니지만 적당한 기회에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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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기자 sjw@mt.co.kr,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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