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유현준 "광화문광장? 광장이 아니라 시위현장" 혹평

최경민 기자 2022. 1. 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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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유현준 홍익대 교수는 서울 '광화문광장'에 대해 "광장이 아니라 시위현장"이라고 혹평했다.

유 교수는 그동안 광화문광장에서 벌어진 정치 시위에 대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오는 사람들이 달라진다"며 "5년 전에 죽치고 앉아서 (시위)하던 사람들과 4년 전에 죽치고 앉았던 사람들은 같은 공간이지만 목적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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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셜록현준' 캡처

건축가 유현준 홍익대 교수는 서울 '광화문광장'에 대해 "광장이 아니라 시위현장"이라고 혹평했다.

유 교수는 6일 유튜브 채널 '셜록현준'을 통해 "생업과는 상관없는 정부종합청사, 미 대사관 같은 거대한 정치적 건물들이 들어가면서 그 공간이 정치적인 시위를 하는 공간으로 변질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교수는 그동안 광화문광장에서 벌어진 정치 시위에 대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오는 사람들이 달라진다"며 "5년 전에 죽치고 앉아서 (시위)하던 사람들과 4년 전에 죽치고 앉았던 사람들은 같은 공간이지만 목적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만의 추억만 쌓는 것이다. 같은 공통의 추억이 아니다"며 "그들만의 결속력은 강해질 것이다. 그러니까 (정치 성향의) 양극화가 더 심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의 융합이라고 하는 것은, 그 사람의 백그라운드가 뭔지 모르는 상태에서, 익명성의 상태에서 공통의 추억을 가져야 한다. 그게 전제 조건"이라며 "시공간을 공유해야지만 공통의 추억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광화문광장 좌우 300m 구간에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입구'가 딱 세 개(세종문화회관, 한국역사박물관, 교보문고)만 있다고 지적했다. 이벤트 밀도가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그러니까 목적을 가진 사람들만 오는 데가 되는 것이다. 맨날 정치 집회밖에 안 하는 것"이라며 "도심 속의 가게가 없는 빈 공간들은 다 정치적 집회 장소로 쓰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은 현재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다. 기존 10차선 도로를 6차선으로 줄이고, 중앙분리대처럼 있던 광장을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붙일 계획이다. 유 교수는 광화문광장이 '진짜 광장'이 되려면 여기서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 교수는 "가게가 부족하다. 폭이 좁은 가게를 만들어야 한다. 하다못해 포장마차라도 좋다"며 "그런 걸 만들어가지고 앞에 테이블을 놓고서 노천카페처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정부종합청사도 담장을 없애 버리고 그 담장 위치에다가 커피숍과 같은 좁은 가게를 만들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유럽의 광장에는 카페나 레스토랑이 쫙 깔려있다. 그러니까 사람이 활성화된다"며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머무를 때 '광장'이 된다. 다양한 사람들이 머무르려면 다양한 사람이 올 만한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광화문광장 옆에 가게가 들어서야 한다"며 "이왕 하는거면 나무도 좀 많이 심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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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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