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직원 횡령금 550억 확보..남은 돈 추적 중

유경선·윤기은 기자 2022. 1. 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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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찰, 파주 은신처서 검거…‘금괴 절반’ 300억어치 압수
250억여원 입금 계좌도 동결…변호인 “단독 범행 아니다”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씨가 6일 강서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서경찰서 수사팀은 회삿돈 188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씨(45)의 은신처에서 그가 한국금거래소에서 사들인 1㎏짜리 금괴 851개 중 절반이 넘는 430개 이상을 압수했다고 6일 밝혔다. 금 1㎏은 이날 낮 12시30분 기준 7000만원선에서 거래 중이다. 현금으로 환산하면 압수한 금괴는 300억원어치가 넘는다.

경찰은 또 이씨가 자금세탁을 위해 주식 거래에 활용한 키움증권 계좌를 동결했다. 이 계좌에는 250억원 상당의 예수금이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씨가 횡령한 돈 일부를 차명으로 부동산 매입에 활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하고 기소 전 몰수보전(확정판결 전 불법 수익재산을 임의로 처분하지 못하게 함) 등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자금 추적 결과 이씨가 수표를 발행하거나 이를 현금화한 흔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나머지 금괴와 현금, 수표, 부동산 등의 행방을 진술한다면 회사가 입은 피해는 일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이씨 측은 회삿돈 횡령이 단독 범행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씨의 변호인인 박상현 법무법인YK 변호사는 이날 강서경찰서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씨가 (팀장) 직책이 있는 분이라서 (단독으로 회삿돈을 횡령하는 게) 말이 잘 안 된다”며 “잔금·잔고를 허위로 기재한다는 거 자체가 (회사) 안에서 다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개인의 일탈로 볼 수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 거주지 인근 주민들은 이씨와 가족들이 비교적 여유로운 생활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이씨가 붙잡힌 건물의 한 입주자는 “돈이 궁한 사람들은 아니었던 것 같다”며 “아저씨(이씨)는 카니발을, 사모님은 외제차를 탔다”고 말했다. 이 건물은 이씨가 잠적하기 전인 지난달 9일 아내 박모씨(45)에게 증여한 부동산이다. 이씨는 같은 날 목동의 다른 상가주택 한 채를 여동생에게, 같은 달 21일에는 또 다른 상가주택을 처제 부부에게 증여했다. 이씨 가족은 전북 부안에도 98㎡가량의 대지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경선·윤기은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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