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얼굴 보고 싶다"..순직 소방관 유족 오열 [평택 냉동창고 화재]
[경향신문]
경기 평택시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3명이 숨진 6일 고인들의 빈소에는 울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화재로 숨진 소방관들의 빈소는 이날 오후 5시쯤 평택 제일장례식장 3층에 마련됐다. 특실에는 이형석 소방위(50), 301호에는 박수동 소방교(31), 302호에는 조우찬 소방사(25)의 빈소가 차려졌다. 빈소 앞에는 고인의 죽음을 위로하기 위한 근조화환이 길게 늘어섰다.
유족들은 비보를 듣고 오열했다. 황망한 표정으로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기도 했다. 빈소를 찾은 한 유족은 침통한 표정으로 서 있다가 “우리 아이가 어떻게 죽었는지 알고 싶다. 아이의 얼굴이 보고 싶다”고 눈물을 흘렸다.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은 고인들을 따뜻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기억했다. 조 소방사의 군대 후임이라고 밝힌 A씨는 “(조 소방사는) 자기 일이 힘들어도 묵묵히 잘 수행하는 사람이었다”면서 “힘든 상황에서도 주변 사람을 먼저 챙긴 분이셨다”고 말했다.
정계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7시30분쯤 빈소를 찾아 “유족과 희생된 소방관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고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근무 환경과 관련해 고칠 점은 고치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추후 대책 회의를 열고 관련 논의를 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빈소를 찾아 “안타깝게 희생된 소방관들의 빈소를 4번째 조문하게 돼 죄송한 마음이 든다”면서 “유사한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원인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순직한 소방관들은 모두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3팀에서 근무하는 동료다. 팀장인 이 소방위는 1994년 7월 임용된 베테랑으로, 팀에서 구조 업무 총괄을 맡았다. 아내와 자녀 2명을 둔 가장으로 알려졌다. 박 소방교는 2016년 2월 임용됐고, 팀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조 소방사는 지난해 5월 임용된 신참 소방관이다. 조 소방사는 올해 동료 소방관과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이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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