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갤러리 유충목 - 윤위동 2인전 "환상적 미감의 조화"

장재선 기자 2022. 1. 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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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이게 사진이 아니고 그림이라고요, 정말? " 전시회에 함께 갔던 친구는 연방 이렇게 감탄과 의문부호를 토했다.

전시 제목은 '따로 또 같이' 자리한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삶의 다양한 층위를 반추해볼 수 있다는 뜻이다.

정 대표는 "이번 전시는 오는 9일(일요일)에 끝나지만, 두 작가는 꾸준히 자신들의 작품 세계를 풍성하게 구현하며 한국 미술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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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희 유진갤러리 큐레이터는 “유충목의 작품은 유리 구슬의 3차원을 구현하고 전통 오방색을 현대적으로 재현했다”고 설명했다.
수집가인 이만희 미래에셋캐피탈 사장이 윤위동의 작품을 보며 “이게 과연 그림인가 싶을 정도로 실감난다”며 놀라워 했다.
정유진(오른쪽) 유진갤러리 대표가 유충목- 윤위동 작가의 협업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수집가인 이만희 미래에셋캐피탈 사장이 주의 깊게 듣고 있다.

‘유리구슬 그림’과 ‘극사실주의 회화’의 하모니

따로 또 같이 작업한 150여 점을 9일까지 선보여

“오우! 이게 사진이 아니고 그림이라고요, 정말? ” 전시회에 함께 갔던 친구는 연방 이렇게 감탄과 의문부호를 토했다. 금융회사 CEO로서 미술품 수집가이기도 한 그는 “ 이렇게 마음에 드는 작품들은 드물게 본다”라고 했다. 서울 청담동 유진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Reflection’전에서였다.

이 전시는 유리 아트로 잘 알려진 유충목(45) 작가와 극사실주의 회화로 주목받는 윤위동(39) 작가의 2인전이다. 전시 제목은 ‘따로 또 같이’ 자리한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삶의 다양한 층위를 반추해볼 수 있다는 뜻이다.

전시장 1층 유 작가의 작품을, 중간층은 윤 작가의 작품을 보여준다. 지하 전시공간에서는 두 작가의 작품을 함께 만날 수 있다. 두 사람이 함께 만든 작품들도 있어 특별히 눈길을 끈다. 유 작가의 유리 구슬이 평면 위에 자리를 잡고 윤 작가의 극사실주의 그림이 또 다른 착시현상을 중첩시켜 환상적인 미감을 준다.

작품의 형식과 내용이 다른 두 작가가 이번에 합동전을 하는 것은 작년 1월에 타계한 김창열(1929~2021) 작가를 추모하는 마음이 같기 때문이라고 한다. 형식적으로 물방울 그림이라는 독특한 영역을 확보하고, 내용적으로 인생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던 고 김창열의 작품 철학이 자신들의 지향점과 비슷해서이다. 두 작가는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김창열의 물방울을 오마주했다.

유 작가는 입으로 부는 블로잉 작업을 통해 유리 구슬을 만들고 그것을 황마 천의 거친 질감이 있는 캔버스에 붙여서 영롱한 느낌을 극대화 시켰다. 최지희 유진갤러리 큐레이터는 “김창열의 그림 물방울이 2차원적 입체라면, 유충목의 유리 물방울은 3차원적이어서 미래지향적 느낌을 준다”라고 했다.

해외 생활을 오래 한 유 작가는 글로벌 지향이면서도 오리엔탈리즘의 절제미를 추구하고 있다. 우리 전통 단청의 오방색 등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한 작품들을 내놨다.

윤 작가는 ‘극사실화의 끝판왕’이라는 별칭에 맞게 하이퍼 리얼리즘의 정수를 선사한다. 그림이란 것을 알고 보는데도 “정말 그림 맞아?”라는 말이 절로 새어 나온다.

윤 작가는 화단에 등장한 초기부터 섬유조직에 피부톤까지 정교하게 묘사하는 세필 인물화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자연물로 그 대상을 옮겨 갔는데, 이번 전시에서 그 미학의 절정을 체험할 수 있다. 백사장의 모래에 생긴 흔적과 거기 슬쩍 놓은 돌 표면의 실감이 놀랍다. 해변의 자갈들은 한 번 만져 보고 싶을 정도이다. 모래 위에 시바툴, 아크릴 물감으로 물방울을 흘린 그림도 절묘하다.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마법과도 같은 작품의 본질은 자연과 생명에의 외경이다. 풀잎, 무당벌레 등 작은 것에 대한 사랑을 담았다.

정유진 유진갤러리 대표는 “ 두 작가는 이번에 150여 점의 작품을 내놨다”며 “소품들은 지난 12월 21일 전시를 개막하기 전부터 마니아 수집가들이 구입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이번 전시는 오는 9일(일요일)에 끝나지만, 두 작가는 꾸준히 자신들의 작품 세계를 풍성하게 구현하며 한국 미술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사진=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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