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꽃값, 코인처럼 뛰어"..1만원 하던 장미가 '5만원'
요즘 꽃값이 갑자기 원래의 네 다섯 배로 뛰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은 졸업식에 꽃다발 하나 사기도 부담스럽다고 하고, 꽃집들은 도맷값이 너무 올랐다고 말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정아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구의동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이영석 씨.
졸업시즌을 맞아 꽃 주문이 늘었지만, 남는 건 별로 없습니다.
도매시장에서 들여오는 꽃값이 폭등해 가격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꽃 한 단의 도매 가격은 졸업시즌이면 두 배 정도 오르는데, 최근에는 연말부터 1~2주 사이에 네 다섯 배로 뛰었습니다.
장미의 경우 한 단에 1만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4~5만원까지 값이 올랐습니다.
[이영석/서울 구의동 꽃가게 주인 : 이런 식으로 꽃값이 비트코인처럼 급상승하는 거는 처음 봤거든요. 납득할 만한 가격으로 사와야지 고객들한테 납득시킬 가격으로 전달할 수 있는 거니까…]
다른 꽃가게도 사정은 마찬가지.
[김동혁/서울 서교동 꽃가게 주인 : 왜 이렇게 비싸냐 이런 식으로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똑같이 팔면 남는 게 없잖아요. 지속된다면 일반적인 이런 소매 꽃집들은 다 사라지지 않을까.]
소비자들로선 풍성한 꽃다발을 사는 게 쉽지 않습니다.
[김광중/서울 구의동 : 요즘 졸업 시즌이라서 그런지 꽃 살 일이 많은데 꽃값이 많이 올라서 사기가 조금 부담스러운 거 같아요.]
[박다운/충북 청주시 용정동 : 제가 꽃을 엄청 좋아해서 꽃시장도 자주 다니거든요. 그런데 예전에 비해서 요즘에 꽃값이 너무 비싸져서 구매하기가 꺼려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꽃값이 오른 건 일단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결혼식 등 행사가 줄자 꽃 생산을 그만둔 화훼농가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소매상들은 그걸로는 이런 폭등을 설명할 수 없고, 도매상들의 담합이 진짜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졸업, 입학 시즌이 다가오자 값을 끌어올렸다는 겁니다.
[김모 씨/서울 반포동 꽃가게 주인 : 상인들끼리 저기서 아직도 1만5천원이더라. 그런데 (꽃이) 없으니까 2만5천원으로 올리자. 이런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저희 앞에서 해요.]
하지만 도매상들은 담합은 없다고 선을 긋습니다.
[A씨/서울 양재동 꽃시장 도매상 : 이게 담합을 할 수 있는 구조도 아니고, 소매들이 잘 모르니까 유통구조를. (도매상들을) 싸잡아서 비난하는 것은 저희도 답답하죠.]
소매상들은 공정거래위원회와 청와대 국민청원에 담합 조사를 해달라는 민원을 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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