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화재' 발생 16시간여 만에 큰 불길 잡혀.. 잔불 정리 작업은 계속

6일 경기도 평택시의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현장에서 불이 나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평택시 청북읍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의 큰 불길이 발생 16시간여 만에 잡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6일 오후 3시57분쯤 이번 화재의 큰 불길이 잡히면서, 이날 오전 9시21분부터 발령됐던 대응 2단계도 해제됐다. 현재는 필수 인원들이 현장에 남아 잔불 정리 작업 등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불이 난 건물이 지하 1층∼지상 7층에 건축 총 연면적이 19만9000여㎡로 매우 큰 데다가 건물 내부에 마감재 등 인화성 물질이 많아 불을 완전히 진화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의 한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실종됐던 소방관을 태운 구급차가 현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화재는 전날 오후 11시46분쯤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사고 접수 14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에 나서 이날 오전 6시32분쯤 큰 불길을 잡았으나, 주춤해졌던 불씨가 다시 확산하면서 3시간가량 뒤인 오전 9시21분쯤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불길이 재확산하는 과정에서 2층 진화 및 인명 수색작업을 하던 구조대원 5명 중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이형석(50) 소방위, 박수동(31) 소방교, 조우찬(25) 소방사 등 3명은 갑작스럽게 치솟은 불길로 인해 현장에 고립됐다가 끝내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대원 2명은 자력으로 탈출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후 현장을 방문해 화재진압 중 순직한 3명의 소방관에게 애도와 경의를 표하고 “마지막 화재진압까지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전 장관은 “화재가 반복되는 물류센터에 대한 근원적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화재진압 시에 소방관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치해달라”고 강조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진화가 마무리되는 대로 정확한 피해 상황과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