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억 횡령 직원 체포..은신처에서 금괴 4백여 개
[뉴스데스크] ◀ 앵커 ▶
1천880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 이 모 씨가 닷새 만에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 씨는 부인 명의의 상가 건물에 숨어 있었는데, 집에서 1킬로그램짜리 금괴 4백여 개가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김지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젯밤 파란 패딩에, 모자를 푹 눌러쓴 채 경찰에 붙잡혀 나오는 40대 남성.
회삿돈 1천880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재무팀장 이 모 씨입니다.
이 씨는 부인 명의의 건물 3층 집에 숨어 있다 고소된 지 닷새 만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 모 씨] "<횡령 혐의 인정하시나요?> …… <횡령하신 자금 어디에 쓰셨습니까?> ……"
이 씨의 주식 계좌에서 현금 250억 원이 확인됐고, 숨어 있던 집에선 1kg짜리 금괴 4백여 개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 씨는 경기도 파주의 한 금 거래소에서 지난달 18일부터 열흘 동안 6차례에 걸쳐 680억 원어치 금괴 851개를 사들였습니다.
횡령한 돈으로 산 주식을 판 뒤 그 돈으로 금괴를 구입한 겁니다.
이번에 압수한 금괴는 모두 4백여 개, 구입한 금죄 중 나머지 절반가량은 아직 행방이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당시 이 씨는 금 거래소에서 "10년 이상 보유할 목적으로 금을 산다"고 말했습니다.
[김현모/한국금거래소 대표] "증권 내에 있는 잔고를 보여줬고, '파주 슈퍼개미'라는 내용들도 (인터넷에서) 보고. 이 업계 종사 33년 중 개인으로서 금액과 거래량으로 최고 금액이었습니다."
경찰은 이 씨 이름으로 된 부동산들을 확인해 횡령한 돈으로 산 게 확인되면 몰수보전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최근 부인과 여동생 등 가족에게 증여한 뒤 담보 대출을 갚은 건물 3채는 몰수보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씨가 범행 전인 6~7년 전부터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체 횡령금액 1천880억 가운데 지금까지 행방이 확인된 건 전체금액의 30% 정도인 5백5십억 원가량.
오스템 임플란트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횡령 사건에 사내 윗선이 개입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윗선 개입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 씨의 재산을 추적하는 한편 이르면 내일쯤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소액 주주들은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봤다며 회사를 상대로 집단 소송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MBC 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 강재훈 / 영상편집: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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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강재훈 / 영상편집: 류다예
김지인 기자 (zi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30614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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